류승완 감독 "임원희의 연기는 허장성세의 열연"

  • 등록 2008-08-23 오전 11:01:18

    수정 2008-08-23 오전 11:03:18

▲ 류승완 감독(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다찌마와 리의 힘? 뭘까요? 가르마? 동글동글함?”

영화 ‘다찌마와 리’의 류승완 감독에게 ‘호남’, ‘쾌남’ 주인공 다찌마와 리의 매력을 물으니 오히려 “뭘까요?” 하는 반문이 돌아왔다. ‘다찌마와 리’의 마니아들은 어떤 점에서 이 영화에, 그리고 주인공 다찌마와 리에 열광하는 것일까.

영화 ‘다찌마와 리’는 이처럼 (객관적으로) 조각미남은 아닌 배우 임원희에게 ‘누구나 공감하는 미남’이라는 캐릭터를 부여해 재미를 준다.

임원희에 대한 류승완 감독의 애정 어린 농담도 이어졌다. “임원희는 열연하는 배우”라고 입을 연 류승완 감독은 “배우들은 크게 ‘귀차니즘 연기파’와 ‘열연파’로 구분되는데 리 마빈, 기타노 다케시 같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터프가이 마초’ 배우들은 연기를 설렁설렁 하는 배우들인 반면 알 파치노나 숀 펜 같은 배우들은 완전히 반대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어 “이상한 배우들도 있다. 장 클로드 반담, 스티븐 시걸 같은 배우들은 자신들은 열연하지만 보는 사람들은 대충 연기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농담을 하고는 “임원희는 그들과도 다르다. 임원희는 열연을 하면 할수록 그 에너지가 관객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 앉혀서 쉬게 해주고 싶고 안쓰럽게 보인다. ‘허장성세의 열연’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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