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구를 분석하고 돌아온 전력분석팀과 16일 회의를 한 뒤 내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유남호 전 KIA 감독과 한화 출신 김수길씨를 대만 담당 전력분석 요원으로 기용하고 지난 6월부터 대만 전력을 조사, 연구해 왔다.
판 웨이룬은 올시즌 대만 프로야구에서 16연승을 거두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대표 에이스다. 그가 나온다면 매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그러나 고개가 갸웃 거려지는 대목이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16일 인터넷판을 통해 "판 웨이룬이 코나미컵 주니치전을 마친 뒤 오른 어깨에 통증이 생겼다. 검사 결과 오른 어깨에서 염증이 발견됐으며 회복 속도에 따라선 12월에 있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예선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리가 그의 부상 여부를 알고 대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판 웨이룬은 대표팀 예비 엔트리엔 들어 있지만 부상으로 빠지거나 한국전이 아닌 다른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만에 하나 판 웨이룬이 빠진다면 한국은 괜한 헛심만 쓰게될 수도 있다.
전력 분석은 상대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할 일이 끝났다고는 할 수 없다. 상대 선수의 몸 상태와 팀 분위기, 준비 상황 등까지도 면밀히 파악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판 웨이룬을 한국전 선발로 꼽은 구체적 이유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혹 단순히 그의 성적과 투구 성향 정도만으로 지목한 것이라면 치밀한 준비라고 할 수 없다.
현대 야구는 정보전이다. 특히나 선발 예고제가 시행되지 않는 국제대회에서 선발 투수를 정확히 예상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는 보다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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