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

  • 등록 2007-08-14 오후 1:11:30

    수정 2007-08-14 오후 1:14:52

사진=KIA타이거즈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그게 정말입니까. 말로 못할만큼 감사할 따름입니다."

비 내리는 축축한 오후에 어울리지 않는 밝은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려왔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37.KIA)은 모처럼 환한 웃음을 섞어가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의 팬들이 일간스포츠 1면에 응원 광고를 실었다는 소식을 듣고나서였다.

이종범의 팬클럽 회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일간스포츠 1면에 이종범을 응원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당신은 영원한 우리의 이종범입니다'로 시작된 이 광고는 그동안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뛴 이종범에 대한 감사와 격려,애정이 가득 담겨 있다.

스포츠 스타의 팬들이 응원광고를 낸 것은 전주 KCC에서 서울 삼성으로 이적한 프로농구 선수 이상민에 이어 두번째. 프로야구 선수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종범은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팬들이 나를 위해 그런 일을 했다는 것에 뭐라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를 정도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란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며 "내가 보답할 길은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는 것 뿐 아니겠는가.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이종범은 올시즌 타율이 1할7푼1리의 부진을 겪고 있다. 한차례 2군행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포기와는 거리가 있다. 한차례 은퇴소동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현재 상황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는 "한동안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젠 부담을 모두 털어버렸다. 끝까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올해 성적은 좋지 않지만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날까지 모든 것을 걸고 뛰겠다. 꼭 보답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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