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랜들, 두산의 4강 레이스 '천군만마'

  • 등록 2007-08-02 오전 10:38:36

    수정 2007-08-02 오전 10:38:36

[노컷뉴스 제공] 프로야구 ‘곰 군단’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치열한 순위 싸움에 천군만마를 얻었다. 외국인 투수 맷 랜들의 부활이다. 랜들은 지난 1일 잠실 한화전에서 6.2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시즌 9승째(4패)와 함께 3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를 따냈다.

두산은 랜들의 호투를 바탕으로 최준석의 결승포를 더해 6-0 승리와 함께 연이틀 4강 경쟁자 한화에 영봉승을 거뒀고 승차없이 3~5위 그룹을 형성한 LG, 삼성, 한화에 두 경기 차 앞선 2위를 달렸다.

랜들의 승리는 두산 입장에서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랜들로 이어지는 최강 원투펀치의 부활로 오밀조밀 모여있는 2~4위 간 살얼음 레이스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랜들은 지난 6월 23일 KIA전 이후 4차례 등판에서 승리가 없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이상의 호투에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전반기 막판 팔꿈치 염증으로 로테이션을 거른 탓도 있었다.

특히 지난달 26일 삼성전 4이닝 2피홈런 4실점 패전은 팀에 타격이 컸다. 전날 에이스 리오스가 패한 가운데 2선발 랜들마저, 두산의 최대장점인 원투펀치가 무너지면서 팀도 4연패에 빠졌다. 전반기 2위였던 팀 순위가 3위로 미끄러지기도 했다. 선수층이 얇아 여름에 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자칫 순위싸움에서 도태될 수 있는 위기였다.

일단 리오스가 지난달 31일 한화전 완봉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해줬지만 1일 랜들이 무너진다면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다. 그러나 랜들은 팀 기대에 멋지게 부응했다.

경기 전 김경문 두산 감독은 “그동안 승리가 없어 본인도 마음 고생이 심했을 테지만 이제 이길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기대를 가졌고 경기 후에는 “랜들의 승리가 굉장히 기쁘다. 중요한 순간에 팀이 상승세를 타고 연승을 하도록 이끌어줬다”고 기뻐했다.

랜들은 경기 후 “투수 코치와 함께 비디오를 통해 안 좋은 자세를 고쳤다”면서 “던지고 나서도 팔꿈치 통증은 없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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