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랜들의 호투를 바탕으로 최준석의 결승포를 더해 6-0 승리와 함께 연이틀 4강 경쟁자 한화에 영봉승을 거뒀고 승차없이 3~5위 그룹을 형성한 LG, 삼성, 한화에 두 경기 차 앞선 2위를 달렸다.
랜들의 승리는 두산 입장에서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랜들로 이어지는 최강 원투펀치의 부활로 오밀조밀 모여있는 2~4위 간 살얼음 레이스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6일 삼성전 4이닝 2피홈런 4실점 패전은 팀에 타격이 컸다. 전날 에이스 리오스가 패한 가운데 2선발 랜들마저, 두산의 최대장점인 원투펀치가 무너지면서 팀도 4연패에 빠졌다. 전반기 2위였던 팀 순위가 3위로 미끄러지기도 했다. 선수층이 얇아 여름에 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자칫 순위싸움에서 도태될 수 있는 위기였다.
일단 리오스가 지난달 31일 한화전 완봉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해줬지만 1일 랜들이 무너진다면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다. 그러나 랜들은 팀 기대에 멋지게 부응했다.
랜들은 경기 후 “투수 코치와 함께 비디오를 통해 안 좋은 자세를 고쳤다”면서 “던지고 나서도 팔꿈치 통증은 없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