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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친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자존심을 세운 금메달이었다. 박태준 덕분에 한국 태권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태준은 국제무대에서 침체기를 겪던 한국 태권도에 등장한 ‘보물’ 같은 존재다. 어릴 적 동네 태권도장에서 취미로 태권도를 처음 접한 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겨루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박태준이 태권도 선수로서 더 높이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한 결정적인 계기는 ‘태권스타’ 이대훈(대전시청 코치) 때문이었다. 이대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68kg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은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한국 태권도를 이끌 기대주로 떠올랐다. 2022년 10월에는 월드그랑프리 시리즈에 처음 출전해 58㎏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리스트를 비롯해 세계적인 강호들을 잇따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에도 박태준은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54kg급 결승에서 아리요 바스케스(스페인)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땄다.
지난 2월에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세계 랭킹 3위인 장준(한국가스공사)을 누르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을 기회를 얻었다.
한국 태권도는 그동안 이상하리만치 남자 58kg급과 금메달 인연이 없었다. 당대 최고 기량을 자랑한 선수들이 이 체급에서 도전장을 던졌지만, 번번이 금메달 문턱에서 고개 숙였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태권도 스타 이대훈 역시 2012 런던 대회에서 이 체급에 나섰지만,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라이벌’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에선 김태훈이, 2020 도쿄 대회에서는 장준이 각각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런 선배들의 아쉬움을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인 박태준이 말끔히 씻어냈다. 이제 겨우 나이가 20살에 불과한 만큼 향후 10년 이상 한국 태권도를 이끌 에이스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