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다시 잡은 손’ 손흥민, “함께 하면 즐겁고 더 잘해주길”

황선홍호, 21일 태국과 월드컵 예선서 1-1 무승부
전반 41분 손흥민 선제골에도 후반 동점 골 내줘
손흥민, "하나 되려고 노력한 게 가장 큰 수확"
"태국 원정 잘 준비하면 결과 큰 문제 없을 것"
  • 등록 2024-03-22 오전 6:00:00

    수정 2024-03-22 오전 6:00:00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난 뒤 한국 손흥민과 이강인이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더 나은 미래를 그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전반 41분 나온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태국과 1-1로 비겼다.

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7)은 조 1위를 지켰으나 태국, 중국(이상 승점 4)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또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뤘다.

경기 후 손흥민은 “결과가 상당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라면서도 “짧은 시간 선수들이 노력해서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가 조금 더 잘 준비해서 결과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득점하는 건 언제나 특별하고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기쁨”이라며 “내가 골을 넣었지만 모든 선수의 도움이 있기에 할 수 있었다”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할 때 득점하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으나 승점 3점을 못 챙긴 건 많이 아쉽다”라며 “단 한 번도 축구하면서 나를 먼저 생각한 적이 없고 뭐든지 팀을 먼저 생각했다. 팀이 잘되면 자연스럽게 나도 잘되는 거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부진했던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의 첫 경기였다. 대표팀은 지난달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에 우승을 외쳤으나 좌절했다. 거듭된 졸전은 기대를 실망으로 바꿨다. 그 결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다.

여기에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 내 충돌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줬다. 이외에도 카드놀이 논란, 대표팀 유니폼 뒷돈 거래 의혹 등이 줄줄이 쏟아지며 태극마크의 위상이 추락했다.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였다. 손흥민은 “그 부분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라며 “경기에 뛰는 선수와 뛰지 않는 선수 모두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손흥민이 이강인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관전 요소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재결합이었다. 아시안컵에서 갈등을 빚었던 두 선수는 이날 함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며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강인에 대해 “워낙 잘하고 재능이 많은 선수이기에 내가 특별히 해야 할 건 없다”라며 “강인 선수가 교체로 들어와서 분위기 전환을 하려고 했고 또 그렇게 됐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도 호흡이 점점 좋아진다는 걸 많이 느꼈고 강인 선수가 한 단계 성장하는 걸 매번 느낄 수 있어서 같이 뛰면 정말 즐겁다”라며 “앞으로 더 잘해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제 대표팀은 태국으로 건너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태국의 열성적인 팬 앞에서 승리를 노려야 한다.

손흥민은 “홈, 원정할 것 없이 정말 쉬운 경기가 하나도 없다”라며 “특히 중국 원정도 가봤지만 홈 팬들의 응원, 야유 등은 우리가 분명히 대비해야 한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태국이 어떤 경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눈으로 확인했다”라며 “상대를 존중하지만 우리가 더 잘 준비하면 결과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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