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고개숙인 박장혁…'중국 우승' 안현수·김선태는 웃었다

  • 등록 2022-02-06 오전 11:33:00

    수정 2022-02-06 오후 1:31:49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 첫 번째부터)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쇼트트랙 강국 한국과 중국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경기를 시청한 누리꾼들에게서 다소 씁쓸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5일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결선에서 중국의 우다징, 린즈웨이, 판커신, 취춘위 선수가 역주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박장혁(스포츠토토), 황대헌(강원도청)으로 꾸려진 우리나라 대표팀은 2분 48초 308을 기록하며 아쉽게 3위에 올랐다.

초반 3위로 떨어졌던 중국은 마지막까지 활약한 우다징의 역주로 2분37초 348을 기록, 이탈리아를 단 0.016초 차이로 앞서면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반면 3위 자리에 올라 기회를 엿봤던 대표팀은 2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박장혁 선수가 나빠진 빙질 상태에 의해 넘어지며 추격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경기 과정을 전부 지켜본 시청자들은 본래 한국팀 소속이었던, 지금은 오성홍기 유니폼을 입은 중국 코치진들을 향해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중국은 지난 2019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을 선임했고, 러시아로 귀화했던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빅토르 안) 코치까지 기술코치로 합류시키며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사실상 한국 지도자들이 중국의 우승을 이끈 것에 상당한 기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팀이 침통해 할 당시에도 그들이 격한 세레모니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결승전에서 중국의 우승이 확정되자 김 감독과 안 코치는 기쁨의 만세와 함께 선수들과 눈물을 흘렸다.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준준결승이 끝난 뒤 황대헌 선수가 경기 중 넘어진 박장혁 선수를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면 박장혁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한참이나 허리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실의에 빠진 그에게 선수들은 “괜찮다”며 위로를 건넸다.

특히 중국은 납득이 어려운 판정 덕을 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한국과 같은 예선 1조에서 2분37초535로 선두를 차지하고 다음 무대로 올라섰고, 준결선에선 4위로 밀려나 결선행이 막힐 위험해 처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을 거친 심판진이 2위 미국과 3위 러시아에 모두 페널티를 주면서 4위였던 중국이 2위로 올라 결선으로 진출했다. 미국은 중국 선수의 터치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페널티를 받고 탈락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애국심보다 돈이 우선인 현실이 씁쓸하다”, “자기가 가르친 제자들이 빙판에 걸려 넘어졌는데 저렇게 만세를 외치다니”, “쇼트트랙 필드에서 한중 관계를 뻔히 알지 않나” 등 아쉬움을 드러낸 반면, 일각에선 “안현수 버린 건 빙상연맹이다”, “선수들이 우리나라를 떠났다고 해서 욕할 권리는 없다”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오는 7일엔 쇼트트랙 여자 500m와 남자 1,000m 메달 레이스가 펼쳐진다. 황대헌, 이준석, 박장혁이 남자 1000m 예선을 가볍게 통과하며 메달 획득에 대한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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