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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9월 첫 등판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배경에는 잘던지는 동료를 철저히 연구한 것이 한몫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3승(8패)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로비 레이의 투구 내용을 많이 공부해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며 “레이가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나 역시 (비슷한) 구종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지난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했고, 오늘 경기에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레이는 포심과 투심패스트볼을 주로 던지면서 승부구로 우타자 기준 몸쪽 낮은 곳에 떨어지는 고속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류현진도 이를 참고했다. MLB닷컴 통계 사이트은 베이스볼 서번트는 컷패스트볼로 기록된 공이 레이의 고속 슬라이더 성격이었다.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30개) 다음으로 슬라이더(22개)를 많이 던질 정도로 이 공에 확실한 믿음을 실었다. 심지어 주무기 체인지업(21개) 보다도 많이 사용했다.
다만 슬라이더를 평소보다 많이 던지다보니 몸에 살짝 무리가 오기도 했다. 그래서 6회를 마치고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뒤 구원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몸에 타이트한 느낌을 받아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감독님, 코치님과 이야기 하고 공을 넘겼다”며 “큰 문제는 아니라서 다음 선발 등판은 문제없는 만큼 똑같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 남은 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되찾았다. 그는 “오늘 경기는 올 시즌 들어 가장 힘이 좋았다”며 이제 등판할 수 있는 경기가 몇 차례 남지 않았는데, 모든 타자를 상대로 집중해서 공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