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이 필요해…'아이돌 7년 징크스' 깨기 시도 한창 [데칼코마니 K팝·K양궁]⑤

마마무 휘인, 소속사와 팀 활동만 연장
손나은, YG 갔지만 여전히 에이핑크
팀 브랜드 가치 지키고 팬덤 증발 막으려
  • 등록 2021-08-30 오전 5:40:00

    수정 2021-08-30 오전 5:40:00

그룹 마마무. 왼쪽부터 문별, 솔라, 휘인, 화사(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전속계약이 종료된 멤버인 휘인도 마마무 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기획사 RBW는 최근 소속 그룹 마마무의 멤버 중 한 명인 휘인과 재계약 대신 일부 활동에 대한 연장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비록 휘인이 회사를 떠나지만 2023년 12월까지 마마무 신보 제작과 단독 콘서트 출연 등에 관한 협력은 지속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돌 가수들은 데뷔 때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소속사와 7년 전속 계약을 맺고 활동을 시작한다. 데뷔 7년차가 됐을 때 멤버들이 각기 다른 기획사로 흩어지면서 팀이 와해되는 경우가 잦다 보니 K팝 업계에선 ‘아이돌 7년차 징크스’라는 말도 생겨났다. 2014년 활동을 시작한 마마무 역시 올해 7년차를 맞아 재계약 여부가 주목을 받는 상황이었다.

최근 들어 각 기획사와 아이돌 가수들은 ‘7년의 벽’을 허물고 ‘롱런’하기 위해 함께 노력 중이다. K팝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힘들게 쌓아올린 그룹의 브랜드 가치와 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팬덤이 일순간에 증발하는 일을 막으려는 것이다.

휘인과 RBW의 사례는 가수와 기획사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결론을 택해 향후 팀 활동에 대한 계약 내용을 구체화하고 이를 팬들에게 직접 알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발전 형태로 꼽힌다. 과거엔 아이돌 가수가 기획사를 옮길 때 팀 활동 지속에 대한 부분을 구두 합의로 정리하거나 재결합 분위기가 형성되고 나서야 뒤늦게 관련 논의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컴백 계획이 흐지부지되는 일도 있었다.

앞서 그룹 에이핑크 멤버 손나은이 소속사를 옮길 때도 휘인의 경우와 모양새가 비슷했다. 손나은이 팀 멤버 중 홀로 플레이엠에서 YG로 둥지를 옮기는 선택을 할 당시 양사 모두 ‘손나은의 팀 활동을 위해 긍정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 주목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우 활동 등을 위해 타기획사로 옮길 때 신구 소속사와 팀 활동 재개 시 수익 분배율, 최대 활동 기간 등에 관한 협의를 미리 끝내려는 아이돌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에이핑크 손나은.(사진=이데일리DB)
다만 전 소속사와 사전 협의가 됐더라도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지면 이전처럼 팀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데 있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멤버 전원이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일로 여겨진다. 올해 세븐틴, 위너, SF9 등 여러 그룹들이 현 소속사와의 동행 지속을 택했다. 세븐틴과 SF9의 경우 기존 계약 기간이 1년가량 남아 있던 가운데 재계약을 체결해 이목을 끌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데뷔 초부터 연기와 예능 분야에서 개별 활동을 펼치는 아이돌이 많아지면서 각 기획사가 그에 걸맞은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팀 활동과 개별 활동 병행이 수월한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가 아이돌이 재계약을 결정할 때 중요시하는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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