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토반' 엔딩요정 최수임 "느리게 가더라도 오래오래"[인터뷰]

  • 등록 2020-12-05 오전 10:08:19

    수정 2020-12-05 오전 10:08:19

최수임(사진=매니지먼트 낭만)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코로나19로 영화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극장과 VOD 수입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주연과 조연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작품. 그 안에서 이솜과 신경전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은 조연배우가 있다. 최수임이 그 주인공이다.

최수임은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혼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데 뒤에 앉아있던 커플 중 여자가 남자에게 조민정을 가리키며 ‘쟤 왜 저래’라며 미워하더라”며 “그 얘기를 들으며 목표 달성했구나 싶었다”고 웃었다.

최수임은 세계화가 꽃피웠던 1990년대 중반, 회사의 비리를 밝히려는 여성 말단 사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고졸 출신의 정유나(이솜 분)를 견제하는 조민정 대리를 연기했다. 극중 “어제의 너보다 오늘 좀 더 성장했어” “나를 보지 말고 너를 봐”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장면들을 꿰차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수임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베테랑 선배들부터 정말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데 ‘조민정이 누구냐’며 기억해줘서 감사했다”며 “그런 말들이 더 열심히 하라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기쁨을 표했다.

최수임은 2013~2014년 드라마 ‘황금무지개’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길었다. 원래 꿈은 무용수였다. 어린 시절 무용을 시작해 대학도 관련 학과에 진학했다. 주변의 기대도 한몸에 받을 만큼 무용에 소질도 있었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같다면 좋았으려만. 무용을 더 잘하기 위해 들은 연기 수업에 재미를 느꼈고, 휴학 중에 우연히 출연한 영화 ‘써니’에 더 재미를 느끼면서 결국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그러나 그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취미로 하면 뭐든지 재미가 있지만 업으로 하면 신기하게도 재미있던 것도 재미가 없어진다. 최수임은 “무용을 할 때에는 크게 힘들지 않았는데 연기는 그렇지 않았다”며 “남들은 10대 때 사춘기를 겪는데 저는 대학 이후에 사춘기가 찾아오고 진로를 바꾸면서 20대 중후반을 힘들게 보냈다”고 털어놨다. 오디션에 떨어지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자존감도 떨어졌다. 그는 “도중에 포기할까 생각도 했는데 문득, 무용은 10년을 했는데 연기도 그만큼은 해봐야지, 그 정도 노력도 안 들이고 잘 되기를 바라는 게 도둑놈 심보 같더라”며 “그래서 지금은 마음을 고쳐먹고 열심히 장거리 달리기 중이다”고 말했다.

최수임의 목표는 스타 같은 거창한 게 아니다. 좋아하는 연기를 오래 할 수 있도록 지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다. “다들 그렇듯 처음에는 스타를 꿈꾸기도 했다. 그런데 스타가 될 수 있는 건 정말 소수고, 보통의 노력으로 될 수 없다는 것을 직접 하며 깨달았다. 연기의 길이 스타에만 있지 않지 않나. 속도는 느려도 지치지 않고 오래 가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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