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터너타임!' 수렁에서 다저스 구한 터너의 역전포

  • 등록 2018-10-14 오전 11:48:08

    수정 2018-10-14 오전 11:48:08

LA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가 메이저리그 NLCS 2차전에서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패전 위기에 몰렸던 류현진과 LA 다저스를 구해낸 주인공은 ‘간판스타’ 저스틴 터너(34·LA 다저스)였다.

터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밀워키 브루어스와 2차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초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려 4-3 역전승을 견인했다.

전날 1차전에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내세우고도 무릎을 꿇었던 다저스는 터너의 활약 덕분에 1승1패로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 돌아가게 됐다.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14타수 5안타 타율 3할5푼7리 맹타를 휘둘렀던 터너는 전날 NLCS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삼진 4개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 2차전에선 다시 큰 경기에 강했던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날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터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8회초 무사 1루에서는 상대 구원투수 제레미 제프리스의 스플리터를 받아쳐 밀러파크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 승리의 주역이 됐다. 터너의 포스트시즌 통산 7번째 홈런이었다.

터너는 2014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당시 마이너 계약을 맺을 정도로 그저그런 선수였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뉴욕 메츠에서 활약했지만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다저스 입단 후 당시 주전 3루수 후안 유리베의 부상을 틈타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어퍼스윙에 눈을 뜬 뒤 장타력을 갖춘 3루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찬스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가 활약할 때마다 ‘터너타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터너는 유독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5년 뉴욕 메츠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19타수 10안타 타율 5할2푼6리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에도 터너는 시카고 컵스와 NLCS 2차전에서 9회말 2사 1, 2루에서 존 래키를 상대로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려 4-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터너는 이날 밀워키와의 NLCS 2차전 역전홈런을 포함해 포스트시즌에서만 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터너의 포스트시즌 홈런 7개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4위에 해당한다. 특히 29타점은 쟁쟁한 전설들을 제치고 1위다.

터너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어제 경기는 내 선수 인생에서 최악의 경기였다”며 “어젯밤은 나 자신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았고 결과에 만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또다른 새로운 날이었고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뒤에 맥스 먼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부담은 없었다”며 “홈런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기분이 너무 좋았다. 모든 동료들이 미친 듯이 뛰면서 나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 멋진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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