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반다비 인기, 이렇게 많을 줄 알았다면…”

  • 등록 2018-03-17 오전 6:00:00

    수정 2018-03-17 오전 6:00:00

반다비가 사진촬영을 요청한 학생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반다비~”

16일 강릉 올림픽 플라자 앞을 지키고 있던 반다비를 향해 단체 관람을 온 초등학생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곧바로 대학생으로 보이는 단체가 반다비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사진 촬영을 위한 줄이 생겼다.

패럴림픽 기간 대회 마스코트 ‘반다비 알바’를 하는 박태권(29) 씨는 “주말에는 바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평일에도 사람이 끊이지 않을 줄은 몰랐다”고 식은땀을 흘렸다. 그가 잠시 휴식을 위해 벗은 반다비 탈에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왔다.

박 씨는 “하루에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분이 많게는 1000명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수호랑이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반다비도 못지않게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도 낮에는 인형 탈을 쓰고 있으면 약간 더운 편이다”라며 “그래도 저녁에는 할 만하다”고 웃었다.

앞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마스코트 수호랑의 인기가 워낙 높아 반다비가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이는 기우였다. 현재 올림픽 플라자 내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슈퍼스토어’에 따르면 수호랑과 반다비가 2대1의 비율로 판매되고 있다.

반다비 탈을 벗은 박 씨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그는 “대회 기간에는 계속 반다비어야 한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박 씨는 “국내에서 열리는 큰 행사에서 어른과 아이 모두 좋아하는 캐릭터를 하게 돼 뿌듯하다”며 “가끔 신기한 듯 때려보기도 하시는 데 그런 것만 조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강릉 올림픽 플라자로 입장하던 초등학생들이 반다비를 보자 멈춰서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조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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