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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대표팀 스킵 서순석(47)이 “더”라고 외친다. 리드 방민자(56)도 “괜찮아요”라고 답한다. 시청자 입장에선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있다. 일반 컬링은 스위핑으로 스톤의 방향이나 세기를 조절하기에 투구 후에도 스위핑을 하는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반면 휠체어 컬링은 ‘딜리버리(스톤 투구) 스틱’을 떠나는 순간 스톤을 조정할 수 없다.
15일 이데일리와 만난 양재봉 SBS스포츠 휠체어컬링 해설위원은 “휠체어 컬링 선수들은 비록 스위핑을 할 수 없지만 스톤에 염원과 기를 실는다”며 “그래서 ‘그만 가야 돼’라고 외치거나 ‘더’라고 소리친다. 감정 이입이 되고 집중력도 높아지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휠체어 컬링 선수들이 기합을 넣는 또 다른 이유는 상대와의 기 싸움이다. 소리를 치고 스톤이 원하는 곳에 위치하면 상대를 위축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도 목청껏 소리치는 이유다.
한국 대표팀은 메달 중에서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패럴림픽 선수단은 아직까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이 없다. 국민의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 위원은 “컬링 규칙과 경기 방법 등에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이라면 휠체어 컬링을 꼭 시청하셔야 한다”며 “휠체어컬링은 딜리버리 후 ‘영미’ 등의 외침이 없기 때문에 해설 위원들이 설명할 시간이 비교적 많다”고 당부했다. 또 “한 명 한 명의 투구가 모두 득점과 직결되기 때문에 몰입도도 상당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