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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창올림픽에선 세계신기록 3개, 25개의 올림픽 신기록이 쏟아졌다. 세계기록 2개를 더해 올림픽기록 21개가 쏟아진 2010년 밴쿠버대회와 올림픽기록만 11개가 나온 2014년 소치대회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숫자다. 특히 빙상종목이 열리는 강릉의 해발은 20m에 불과해 새 기록이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좋은 빙질을 앞세워 이를 극복하고 10개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밴쿠버 올림픽 빙상 경기가 열린 캘거리의 해발은 1000m 이상이었다.
평창대회에선 소치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세계 신기록이 세 번이나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네덜란드의 세계신기록 수립 과정은 가장 극적이었다. 요리엔 테르 모르스-수잔 슐팅-야라 판 케르크호프-라라 판 라이벤의 네덜란드 여자 대표팀은 여자 3000m 계주 결승 파이널B(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간의 5~8위 순위 결정전)에서 결승 진출팀들보다 앞선 기록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이변을 일으켰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만큼 메달을 포기하고 있었지만, 결승전에서 중국과 캐나다가 실격당하며 5위에서 단숨에 3위로 올라섰고 ‘깜짝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올림픽 기록에선 우리나라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모두 5개의 올림픽 기록을 세웠다. ‘2관왕’ 최민정이 두차례, 임효준이 남자 1500m 결승에서 새 기록을 썼다. 남자 대표팀과 여자 대표팀이 계주 예선에서 올림픽 기록을 추가했다.
특히 여자 계주 대표팀은 넘어지고도 올림픽 기록을 세우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경기 종료까지 23바퀴를 남기고 이유빈이 넘어졌지만, 이후 한국은 상대 팀들을 모두 따라잡으며 올림픽 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일본 NHK는 “넘어진 후 쫓아가서 다시 선두에 선다는 건 정말 강하지 않으면 못한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캐나다 CBC는 “이 경기를 따라붙다니 경이롭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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