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 풍년'…신기록 25개 쏟아졌다

중국 우다징, 네덜란드 女 계주팀
쇼트트랙서 세계신기록 작성
최민정, 임효준 올림픽 기록 깨
  • 등록 2018-02-28 오전 6:11:09

    수정 2018-02-28 오전 8:16:38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이유빈(왼쪽)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23바퀴를 남기고 넘어졌다. 다음 주자인 최민정이 빠르게 교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0.01초의 승부’ 올림픽에서 기록은 중요한 흥행요소 중 하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기록면에서도 성공적인 대회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선 세계신기록 3개, 25개의 올림픽 신기록이 쏟아졌다. 세계기록 2개를 더해 올림픽기록 21개가 쏟아진 2010년 밴쿠버대회와 올림픽기록만 11개가 나온 2014년 소치대회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숫자다. 특히 빙상종목이 열리는 강릉의 해발은 20m에 불과해 새 기록이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좋은 빙질을 앞세워 이를 극복하고 10개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밴쿠버 올림픽 빙상 경기가 열린 캘거리의 해발은 1000m 이상이었다.

평창대회에선 소치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세계 신기록이 세 번이나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네덜란드의 세계신기록 수립 과정은 가장 극적이었다. 요리엔 테르 모르스-수잔 슐팅-야라 판 케르크호프-라라 판 라이벤의 네덜란드 여자 대표팀은 여자 3000m 계주 결승 파이널B(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간의 5~8위 순위 결정전)에서 결승 진출팀들보다 앞선 기록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이변을 일으켰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만큼 메달을 포기하고 있었지만, 결승전에서 중국과 캐나다가 실격당하며 5위에서 단숨에 3위로 올라섰고 ‘깜짝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우다징(중국)은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과 결승에서 올림픽신기록이자 세계신기록을 두 번이나 새로 썼다. 우리나라 황대헌과 임효준이 역전을 노렸으나 우다징은 500m의 짧은 코스에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림픽 기록에선 우리나라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모두 5개의 올림픽 기록을 세웠다. ‘2관왕’ 최민정이 두차례, 임효준이 남자 1500m 결승에서 새 기록을 썼다. 남자 대표팀과 여자 대표팀이 계주 예선에서 올림픽 기록을 추가했다.

특히 여자 계주 대표팀은 넘어지고도 올림픽 기록을 세우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경기 종료까지 23바퀴를 남기고 이유빈이 넘어졌지만, 이후 한국은 상대 팀들을 모두 따라잡으며 올림픽 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일본 NHK는 “넘어진 후 쫓아가서 다시 선두에 선다는 건 정말 강하지 않으면 못한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캐나다 CBC는 “이 경기를 따라붙다니 경이롭다”고 평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신기록에선 ‘빙속 강국’ 네덜란드가 4개로 가장 많았다. 일본과 노르웨이가 2개, 한국이 1개였다. 네덜란드는 스벤 크라머르가 남자 5000m에서 올림픽 기록으로 3연패를 성공했고 여자 1000m와 여자 팀추월에서도 올림픽 기록을 추가했다. 일본에선 고다이라 나오가 여자 500m, 팀추월팀이 결승전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차민규가 남자 500m에서 34초42로 이전 올림픽 기록과 타이를 이뤘으나 곧바로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이 0,01초차로 넘어서며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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