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영 전혜빈, 그의 성장담
전해영은 극 초반 악역 아닌 악역이었다. 서해영과 박도경(에릭 분)이 가까워지던 찰나에 돌아와 도경의 마음을 흔들었다. 서해영은 전해영과 고교시절 동문으로, 일상적으로 벌어진 전해영과의 비교가 그에겐 상처로 남았다. 전해영과 도경의 관계를 알고 난 후 전해영에 대한 서해영의 분노는 더욱 깊어졌다. 11화에서 전해영은 얽히고 얽힌 악연의 내막을 알고 도경을 찾아가 “나 때문에 그런 거잖아. 사랑해”라고 말했다. 이기심의 극치였다.
밉상에 머물렀다면 전해영은 그저 그런 캐릭터였다. 박해영 작가는 성장을 통해 전해영을 입체적인 인물로 승화시켰다. 전해영이 자신을 포장하고, 타인의 시선에 집착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복잡한 집안 환경 탓이었다. 이를 숨기기 위한 일종의 속임수였다. 구김살 없이 자란 서해영이 전해영은 부러웠다. 학창시절 서해영에게 온 러브레터를 전해영은 돌려주지 않았다. 자신에겐 없는 부모와 씩씩함을 지닌 서해영에 대한 질투였다. 과거 전해영은 자신의 그런 치부를 들켰다는 이유로 사랑까지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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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덕이는 한없이 이기적인 도경의 모친 허지야(남기애 분)와 비교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덕이는 뒤늦게 자신의 딸이 파혼한 진짜 이유를 알았다. 그동안 서해영을 구박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가슴을 내리쳤다.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덕이는 매번 상처 입는 서해영을 보며 도경과의 교제를 반대했다. 그러면서도 도경과의 데이트에 들떠 호들갑을 떨며 도시락을 준비하는 딸을 만류할 수 없었다. “1985년 5월 22일 이 동네에 여자아이가 하나 태어났다. 성은 미요, 이름은 친년. 나를 닮아서 미웠고, 나를 닮아서 애틋했다. 왜 정 많은 것들은 죄다 슬픈지”라는 덕이의 내레이션에는 따뜻한 모정이 묻어났다. 평범하지만, 그래서 특별한 엄마 덕이는 오랜 내공을 지닌 베테랑 김미경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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