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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어느덧 tvN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시청률은 2~3% 대로 고른 편이다. 일요일 심야 시간대 편성이란 점에서 선전이다. 낯선 콘셉트에 “4회를 넘기기 힘들 것”이란 자체적인 예상(?)도 있었지만, 어느덧 70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이근찬PD를 만났다.
―어느새 1년 6개월이 지났다.
△감사하다. 처음엔 이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볼까 고민했다. 섭외도 어려웠다. 프로그램을 설명하기 애매하더라. 퀴즈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건 또 아니라고 하니까 토크쇼냐고 했다. 단정 짓기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출연자들도 감이 안 잡힌 채 시작했을 것 같다. 첫 녹화 때는 대본이 아예 없다. (전)현무씨가 어떻게 진행하느냐고 했는데, 대본이 필요 없다고 했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걱정도 많았는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고 있다. 프로그램 특성상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도 있다. 교육이나 입사에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으면 감사하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인원, 과정과 단계가 궁금하다.
△PD와 작가를 합치면 20명이 안 된다. 매주 목요일 1회분을 녹화한다. 보통 예능프로그램은 격주로 2회 분량을 촬영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목요일 녹화가 끝나면 다음 주 회의를 한다. 그쯤 되면 다음 게스트가 정해지고, 다음날 구체적인 구성을 한다. 계속 문제를 풀어보다가 화요일 문제를 확정하고 수요일에 대본이 나온다. 첫 회와 달리 이제는 대본이 있긴 하다. 문제는 멤버들이 대본을 안 본다. PD만 본다고 작가들이 말한다. 녹화 시간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보통 회당 5~6시간 정도 걸린다. 문제 하나를 잘못 걸리면 끝이 없다.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중간에 자르거나 힌트를 주지는 않는다. 시청자가 그 문제를 푼다고 치자. 쉽게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힌트를 얻을 수 없지 않나. 시청자와 눈높이를 맞춘다는 의미에서 힌트는 주지 않는다. 멤버들끼리 정보를 주고받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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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씨를 제외하고 따로 본업이 있는 사람들이다. 하석진과 김지석은 배우, 이장원과 박경은 가수, 타일러는 대학원생이다. 특히 타일러는 논문학기다. 그럼에도 ‘문제적 남자’ 녹화 시간은 확보한다. 요즘 (김)지석이, (하)석진이 다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데 매주 목요일 녹화는 꾸준히 챙긴다. 고맙다.
―뒤늦게 합류한 박경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지석에 대한 여성 시청자의 호감도가 높다.
△눈치가 정말 빠르다. 시쳇말로 ‘센스가 장난 아니다’다. 문제를 풀다 제작진을 살핀다. 표정이 변하거나 눈을 피하려고 할 때를 잘 감지한다. 다른 멤버들은 한 가지 풀이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있다. 지석이는 굉장히 유연하다. 접근 방식을 다양하게 바꿔본다. 그때마다 놀란다.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경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협업을 한다.
△예전보다 많이 친해져서 그런 듯싶다. 문제 욕심이 없진 않다. 타고난 승부욕이 있는 사람들이다. 다만 누가 어떤 문제 유형에 능하고 약한지 서로 잘 알고 있다. 그런 문제가 나오면 그 사람이 잘할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돋보이겠다는 욕심 보다 공통적인 욕심이 있다. ‘어떻게 하면 녹화를 빨리 끝낼까’다. (웃음) 난해한 문제를 만나면 녹화 시간이 한없이 길어지니까 서로 합심한다. 딱히 훈훈한 이유는 아니다.(인터뷰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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