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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가 나날이 화제다. 화제성도, 시청률도 아쉬울 게 없다. 출연진 라인업, 게스트 섭외력, PD 연출력, 3박자가 맞아있다.
문득, 궁금해졌다. 신이 ‘삼시세끼’를 만들 때, 뭘 넣어줬을까. 그리고 ‘삼시세끼’를 정말로 만든 나영석 PD, 그를 신이 만들 때 무엇을 넣어줬을까. 뭐라 증명할 방법은 없지만, ‘삼시세끼’와 ‘나영석 PD’ 모두 테스트에 이름을 입력했을 때 같은 결과가 나왔다. 믿거나 말거나, 재미로 만든 ‘나영석 운명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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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감각, 조금
‘삼시세끼’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나영석도 예능PD다. 유머감각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조금’ 넣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시세끼’와 나영석 PD 모두 예능을 바탕으로 했지만 대놓고 웃긴 버라이어티나 토크쇼의 형식에 맞춤은 아니다.
그러고보면 나영석 PD도 ‘삼시세끼’에 앞서 ‘꽃보다 할배’ 그보다 더 앞선 ‘1박2일’이란 프로그램으로 “미치도록 웃긴” 연출과는 거리가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유기적인 관계에서 힘을 빌려 예능을 드라마처럼 연속성을 갖고 보도록 시청자를 이끌었다. 그 결과, 웃긴 장면, 흥미로운 관계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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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는 시리즈로 방송되고 있다. 정선 편이 원조이고 스핀오프로 어촌 편이 있었다. 프로그램으로서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정점을 찍은 어촌 편이 끝나자 다시 정선 편으로 돌아왔다. 봄에 씨뿌리고 여름에 가꾸고 가을에 거둬들이는 장기 프로젝트로 못 박았다. 프로그램 자체가 의리가 있는 콘셉트다. 투덜거리면서도 할 건 다 하는 이서진이나 ‘빙구 웃음’ 짓는 착한 택연도 옥순봉을 지키고 싶은 의리가 남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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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는 지난 12일 방송에서 평균시청률 9%를 가볍게 넘겼다. 최고 시청률은 14%에 육박한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되는 KBS2 ‘프로듀사’가 있어 ‘지상파 통합 동시간대 1위’라는 말을 쓸 수 없지만, ‘삼시세끼’는 이미 전 국민이 인정하는 대표 예능이 됐다.
사실 ‘삼시세끼’는 ‘예능계 어벤져스’라고 불리는 ‘프로듀사’와 맞붙어 조금의 흔들림도 보이질 않았다. 김수현, 공효진, 아이유, 차태현 등 내로라하는 스타 캐스팅에 서수민 PD, 박지은 작가, 표민수 PD라는 완벽한 제작진 라인업을 구성한 콘텐츠다. tvN보다 KBS를 아는 시청자가 여전히 많기도 하다. 그럼에도 ‘삼시세끼’는 시청자 이탈을 최소화하며 프로그램의 팬덤을 공고히하고 있다.
지상파 콘텐츠를 집어 삼킨 비범함. 그럼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은 제작진은 응큼함 그 자체다. 스스로 축포를 터트린 적이 없기 때문에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을 해줄 수도 없다.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3년차 ‘논스톱 예능 행보’를 보이고 있는 나영석 PD는 칼을 가는 것도, 완벽한 세팅을 꾸리는 것도, 특급 게스트를 섭외하는 일도, 모두 조용히 움직이는 ‘응큼한 승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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