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韓 쇼트트랙 파벌싸움 언급 "러시아에 안 갈 수만 있다면.."

  • 등록 2015-05-12 오전 8:16:07

    수정 2015-05-12 오전 8:16:07

스케이트 선수 안현수 (사진=MBC ‘휴먼다큐 사랑 2015’ 방송 캡처)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러시아로 귀화한 스케이트선수 안현수가 과거 한국에서 겪었던 쇼트트랙 파벌 싸움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안현수는 11일 밤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 2015’ 안현수, 두 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 편에서 빙상계 파벌로 고통을 겪던 시절을 떠올렸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3관왕,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2002년 올림픽을 시작으로 5년간 세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며 ‘쇼트트랙 황제’의 자리에 오른 안현수.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선수였기에 빙상계 파벌과 견제, 폭행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또 안현수는 당시 왼쪽 무릎 부상과 소속팀 해체까지 겹치면서 선수 생활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날 방송에서 안현수는 “러시아에 안 갈 수만 있다면 한국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근데 내가 쇼트트랙을 하기엔 너무 어려운 환경이 많았다. 여기저기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파벌 다툼 속 남자 팀에서 혼자 나와 여자 팀과 훈련을 하며 왕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외국 선수들도 와서 날 위로해주고 정말 내가 1등을 하기 위해 경쟁을 하는 것보다 ‘이 선수를 꼭 막아야 돼’하며 하는 경쟁은 다르다. 외국 선수들이 보기에도 심할 정도였다. 어떻게 보면 창피한 거다. 쇼트트랙 강국이 외국 선수들 눈에는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고 그런 모습들이 안타까웠다”고 전다.

안현수는 “혼자 힘들어하고 삭히고 그냥 나 하나만 힘들면 된다고 생각했다. 좋은 것도 아닌데 내가 힘든 걸 이야기하면 뭐하나 그런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현수는 이날 방송에서 아내 우나리와의 신혼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현수와 우나리는 2014년 2월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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