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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방송된 KBS2 월화 미니시리즈 ‘내일도 칸타빌레’(극본 박필주 신재원, 연출 한상우 이정미, 제작 그룹에이트) 8회에서는 차유진(주원 분)의 피아노 연주에 홀린 설내일(심은경 분)이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연주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피아노 연주에 몰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이윤후(박보검 분)와 S오케스트라의 ‘맘보’ 공연을 보고 제대로 자극을 받은 차유진은 최고의 무대를 만들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그는 이윤후와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던 설내일에게는 자신의 연주를 하나도 놓치지 말라고 전했다. 차유진이 슈트레제만의 지휘에 맞춰 A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곡은 피아노 협주곡 그리그 피아노 콘체르토. 차유진은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연주 실력을 뽐냈고, 설내일 역시 그의 연주에 넋이 나가고 말았다.
또 설내일은 “선배 그리그 협주곡이 내 머릿 속을 내내 맴돌아요. 나도 선배처럼 연주하고 싶어요. 강렬하고 선명하고 화려하게. 나 단 한 번도 그렇게 연주한 적 없어요”라며 자신도 누군가를 홀리는 피아노 연주를 하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듣기만 하면 모두 다 외워버리는 천재적 능력의 소유자인 설내일의 이 같은 고백은 차유진에겐 더할 나위없이 기쁜 최고의 찬사였다. 이후 설내일은 차유진의 지휘에 맞춰 그리그 협주곡을 매혹적이고 아름답게 연주해내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능력을 타고 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릴 적 받았던 강압적인 레슨으로 인해 트라우마에 갇혀버린 설내일은 자신의 마음이 이끌릴 때만 피아노 연주를 했다. 이 때문에 설내일의 진짜 실력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설내일도 온 마음으로 깨닫기 시작했다. 이대로 머물러 있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차유진과는 영영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리고 절대 감출 수 없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자신의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이날 방송 말미에는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설내일이 도강재(이병준 분) 교수에게 수업을 받으라 강요하는 차유진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서러움을 토로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마음의 문을 꼭 닫은 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 설내일이 안타깝기만 한 차유진이 과연 설내일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