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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시청률)를 떠나서요. 배우 재희에게는 성공적인 작품이었어요. 처음에는 작품을 받고서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잘한 것 같아요.” 한 시름을 놓은 얼굴이다. 환히 웃는 얼굴에는 작품을 무사히 마쳐낸 만족감이 묻어났다.
‘메이퀸’은 마지막회에서 26.4%의 최고시청률을 찍었다. 출생의 비밀을 가진 여인이 온갖 고난과 시련을 딛고 성공하는 현대판 캔디의 이야기. 타이틀롤인 한지혜의 활약이 부각될 수 있었지만 재희는 선에서 악으로 돌변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안방극장에서 창희(배역)처럼 개성 강한 인물을 연기한 적이 거의 없었다. 드라마는 제작 여건 상 디테일한 부분까지 표현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대표작인 ‘쾌걸춘향’(2005)을 비롯해 ‘마녀유희’(2007) ‘아빠 셋 엄마 하나’(2008) 등에서 평면적인 인물들을 선호해온 이유다.
하지만 ‘메이퀸’은 달랐다. 제대 후 첫 지상파 드라마. 종합편성채널 드라마에도 출연했지만 결과가 나빴다. 그에는 ‘메이퀸’은 시험대였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재희가 이젠 녹슬지 않았을까 라는. ‘메이퀸’은 그런 우려를 씻어줬죠.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 연기에 재미를 느꼈고 고민하게 됐고 책임감을 갖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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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끝나면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요. 개인적인 일로 작품에 폐를 끼칠 수는 없었으니까. 숨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떳떳했고 기사가 났을 때에도 당황하거나 아무렇지 않았어요.”
돌 지난 아들은 재희를 닮았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자신을 닮았다며 “열심히 일 해야죠”라며 영락없는 ‘아들바보’ 아빠의 표정을 지었다.
재희는 내년에는 더 많은 작품으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메이퀸’의 성공으로 벌써 다음 작품 이야기가 오가는 중이다. “조금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게요. 그리고 하루빨리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작품으로 찾아뵈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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