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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로드돌', '개그돌'·'남자 한가인' 동준, 먼데이·투스데이·웬즈데이·서스데이·프라이 데이…'
남성 9인조 그룹 제국의 아이들(문준영, 시완, 케빈, 황광희, 김태헌, 정희철, 하민우, 박형식, 김동준)을 생각하면 떠오른 단어들이다. 지난 24일 데뷔 100일을 맞은 신인그룹치고는 적지 않은 이야깃거리를 가진 셈이다.
"아직까지 멤버들의 얼굴과 이름까지 알아봐 주시지는 못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이 노래를 기억해 주셔서 놀랐어요. 연예인 선배님 중에서는 신지·김종민·김태우·원투 분들이 저희가 인사를 드리면 '아, 먼데이, 투스데이, 웬즈데이, 서스데이, 프라이데이~'라고 손가락 춤을 따라 하며 알아봐 주시더라고요."(문준영)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난 아이돌그룹 중 가요계에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법. 제국의 아이들은 사람들에게 그룹의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해 몸으로 직접 뛰었다. 지난 1월 데뷔 싱글 '내티버티'를 발매하기 전 전국을 돌며 50회가 넘는 윙카(무대가 설치된 이동식차)공연을 진행해 길거리에서 팬들을 직접 찾아다녔다. '로드돌'이란 닉네임은 제국의 아이들이 땀으로 얻은 '훈장'과도 같았다.
"윙카 공연이 많은 분께 제국의 아이들을 알리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평이 안 좋았는데 나중에는 외국 분이 우리 노래와 춤을 따라 한 영상을 UCC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 것을 보고 많이 놀랐죠. 충남에서는 어린아이들 영어 교육용으로 '마젤토브'가 쓰인다고 하더라고요. 노랫말 속 영어로 요일 이름이 있기도 하고 생각보다 노래가 친근하게 다가갔나 봐요." (정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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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아이들을 지켜보자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는 두 그룹이 있다.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다. 단순한 비교지만 소녀시대와는 9인조 그룹이라는 외형이 닮았다. 우연하게 소녀시대 멤버 태연은 제국의 아이들에게 은인과도 같은 존재였다. 태연이 얼마 전까지 진행한 MBC 라디오 '태연의 친한 친구'에서 요즘에 관심 가는 후배로 제국의 아이들을 꼽았고 이들의 노래로 하루를 정리하고 싶다며 '마젤토브'를 선곡했던 것.
라디오 방송에서 손님과 주인으로 만난 제국의 아이들과 태연은 첫 조우였지만 낯설지 않은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9명으로 활동해 생기는 숙소 문제와 수익 배분 그리고 안무 대형·카메라 경쟁·노래 파트 배분 등에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태연 선배님과 얘기하면서 춤 출 때 서로 자리 바꾸며 부딪히는 에피소드 등을 얘기하면서 많이 웃었어요. 그리고 방송 카메라 받는 것에 대해서도요. 인원수가 많다 보니 보통 자기 파트가 2~3초 정도면 훅 지나가거든요. 그런데 메인 보컬은 아무래도 노래 파트가 많아 카메라 받을 걱정을 다른 멤버들보다 덜 하거든요. 그래서 태연 선배님에게도 '카메라 받을 걱정은 안하시죠?'라며 물었더니 '아니에요'라며 쑥스러워하시더라고요." (황광희)
'만능 엔터테이너' 그리고 '친근돌'로서의 지향점은 슈퍼주니어를 닮았다. 제국의 아이들은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제국의 아이들'과 '제국의 아이들 리턴즈'에서 멤버들의 자유 분방한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또 '제2의 조권'이라 불리는 황광희와 '남자 한가인' 김동준은 SBS '스타킹' 등에서 게스트로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3월25일 두 번째 싱글 '하루종일'로 기존 거친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크한 소년들로 변신한 제국의 아이들. 하지만, 제국의 아이들 하면 떠오르는 음악적 이미지는 약한 편이다.
"이제 데뷔한 지 100일이 지난 상태로 아직은 그룹의 음악적 콘셉트가 잡히지 않은 부분은 인정해요. 이번 싱글과 다음 음반을 통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케빈)
올해 신인상이 목표라는 제국의 아이들은 국내 활동 외에 아시아 진출도 앞두고 있다. '하루 종일' 활동이 끝나는 오는 6월에는 일본에서 7~8월에는 대만과 태국에서 음반 프로모션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인정받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이 이뤄질지 제국의 아이들의 당찬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사진=이대선 수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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