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닷컴 제공] '메이저 챔프'로 신분이 격상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사진)이 '1000만달러 보너스'를 향한 길목에서 다시 한 번 타이거 우즈(34·미국)와 격돌한다.
양용은은 27일 밤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내셔널(파72·7400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 중 첫째 대회인 '더 바클레이스'에 출전,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2주만에 다시 '골프 황제' 우즈와 만나게 됐다.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에 올라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구치는 등 '인생역전'을 이룬 양용은과 "PGA챔피언십 우승을 놓친 날 밤 잠을 제대로 못이뤘다"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우즈의 재대결은 팬들이 바라는 빅카드가 아닐 수 없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올 시즌 정규투어 성적을 토대로 125명의 선수를 가린 뒤 4차례의 대회를 거치면서 100명, 70명, 30명으로 추려 최종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 10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는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용은은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후원사 테일러메이드로부터 보너스를 챙기는 등 한꺼번에 부와 명성을 얻었다. 미국의 골프전문 사이트 '골프월드'는 25일 양용은이 최근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테일러메이드 본사를 방문, 극진한 환대를 받았으며 50만달러의 우승보너스를 챙겼다고 보도했다. 2006년 유럽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우승한 이후 연간 40만달러에 3년간 계약한 양용은은 현재 진행 중인 재계약 협상에서 최소 1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이 사이트는 전망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역전패로 날리고 '메이저 무관'으로 올해를 보내게 된 우즈는 최근 미국 폭스TV에 출연해 "최종라운드가 끝난 날 잠을 설쳤다"며 쓰라린 심정을 솔직히 표현했다.
2007시즌부터 2년 동안 성적부진으로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하다 이번에 큰 것 한 방을 터뜨리며 기회를 잡은 양용은이 또 한 번 우즈 사냥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 등도 플레이오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