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포효할까 오길비 수성할까…12일 WGC CA챔피언십 개막

  • 등록 2009-03-11 오전 7:56:32

    수정 2009-03-11 오전 7:56:32

[경향닷컴 제공] US오픈 이후 8개월 만에 돌아온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전은 충분치 못했다. 2주 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나선 우즈는 첫판을 승리로 이끌며 하체가 안정됐음을 증명했지만, 32강전에서 팀 클라크(남아공)에게 완패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우즈는 정말 예전처럼 강한 것일까. 매치플레이 대회라서 충분히 검증할 수 없었던 궁금증이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CC 블루코스(파72·7266야드)에서 열리는 WGC CA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우승상금 140만달러)에서 풀린다. 세계골프랭킹과 PGA투어 상금순위를 기준으로 상위 80명만 초청해 여는 CA챔피언십은 우즈가 부상 이후 처음 출전하는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의 대회라는 점에서 팬들의 눈길을 끈다.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우즈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1999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 10년간 6번이나 우승컵을 챙겼다. 2002~2003년 2연패, 2005~2007년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도랄CC에선 2007년 챔피언에 오르는 등 6번 출전에 3번이나 우승컵을 안았다. 도랄CC 블루코스는 전장이 긴 데다 110개의 벙커를 품고 있는 괴물 같은 코스여서 ‘블루 몬스터’라는 악명이 붙어 있다.

세계 랭킹 10위 이내의 강호가 빠짐없이 출전하는 가운데 ‘키다리 골퍼’ 제프 오길비(호주)가 황제의 명예회복을 방해할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고 있다. 오길비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로 수성에 나서는 데다 올 시즌 PGA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과 WGC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4위까지 뛰어오르는 등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대담한 배짱과 정교한 퍼팅, 간결한 스윙으로 무장한 오길비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2위), 필 미켈슨(미국·3위), 2008년 최우수선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보다 한 수위의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우즈는 복귀전인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보여준 쇼트게임 감각저하, 불안한 티샷 등을 극복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대회에 나선다.

‘야생마’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도 황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9일 끝난 PGA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해 극적으로 CA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다. 2006년 12월 상하이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했던 추억을 되살리고 있는 양용은은 “우즈와 상대한다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라며 부담없는 도전의지를 보였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와 재미교포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도 우승컵에 도전한다. 최경주는 2월 말 열린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공동 3위까지 오르며 새로 가다듬은 스윙에 대한 확신을 높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랐던 앤서니 김은 이후 PGA와 유럽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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