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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결혼 적령기를 넘긴 처녀에게 남편이 생겼다. 그런데 남자에게 아이가 있다. 더구나 자신은 그 아이에게 두 번째 엄마도 아니고 열한번째 엄마다.
실제였으면 분명 뜯어 말릴 일이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자 연기자, 그것도 아직 미혼이라면 꺼림칙한 역할이 분명할 게다.
그러나 김혜수는 29일 개봉된 영화 ‘열한번째 엄마’에서 선뜻 한 아이의 열한번째 엄마가 됐다.
“보편적 가정의 일반적인 엄마였다면 감당하지 못했을 거예요. 개인적인 아픔과 상처를 갖고 있지만 표현조차 못하는, 기구하고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죠.”
‘열한번째 엄마’에서는 ‘타짜’를 비롯해 그동안 섹시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팬들에게 심어줬던 그 김혜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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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김혜수가 맡은 역할은 어느 날 재수의 아빠가 집에 데려와 재수에게 엄마라고 부르도록 강요한 여자다. 집에 온 날부터 밥을 엄청 먹더니 잠만 자고 툭하면 담배를 피우며 하루 종일 같은 노래만 듣는 이상한 여자다. 몸도 아프다. 과거? 알 수 없다. 역할 이름도 없다. 그냥 여자다.
이 여자는 혼자 집안 살림을 챙기는 어른스러운 초등학생 재수와 티격태격 지내지만 점차 재수의 진실한 엄마가 돼 간다.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짓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싶고, 또 그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연기자의 욕심이 발동해 이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쉬운 변신은 아니었을 터. 극중 여자가 어떤 과거를 지녔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충 생각해도 질퍽한 인생을 살아왔을 게 분명한 캐릭터다. 연기자도 그러한 인생 역정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역할에 부합되는 연기를 하기 어렵다.
김혜수도 “1년 전에 대본을 봤다면 이 역할을 포기했을지도 모르죠”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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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준비를 했다고 그에 맞춰 영화가 기획돼 주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적정한 시기에 ‘열한번째 엄마’ 대본을 만나고 출연의 뜻을 이룬 김혜수는 행운을 거머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열한번째 엄마’ 출연이 김혜수에게 자기만족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동기가 영화의 ‘사회성’에 있기 때문이다.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 결손가정들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잊고 지내잖아요. 사람들의 그런 이웃에 대한 마음을 움직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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