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드피스 내한공연...'1만명이 함께 즐긴 클럽 파티'

  • 등록 2007-08-17 오전 10:21:48

    수정 2007-08-17 오후 4:05:25

▲ 블랙아이드피스의 애플딥(왼쪽)과 퍼기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지난 해 7월29일 장대비가 쏟아지던 인천 송도에서의 열광적인 무대.
 
미국 인기그룹 블랙아이드피스는 그 날의 공연을 잊을 수 없어 1년여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왔다.

15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블랙아이드피스의 첫 단독 내한 공연은 마치 클럽에서 열리는 대규모 파티를 떠올리게 했다.

블랙아이드피스의 공연은 다양한 것을 보여주는 ‘쇼’가 아닌 몸으로 느끼는 ‘공연’이라 부를 만 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구성된 1만여명의 청중들은 공연의 시작부터 끝까지 잠시도 자리에 앉지 않고 편하게 맥주를 즐기며 음악에 몸을 흔들었다.

‘Where is the love’ ‘Shut up’ ‘Pump it’ 등 블랙 아이드 피스의 음악은 CF에도 자주 쓰이지만 클럽에서도 인기가 좋은 만큼 클럽 문화에 익숙한 젊은이들은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면 환호하고 춤을 추는 등 공연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국내 공연들이 가수들이 일방적으로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제공하고 관객은 그저 수용하는 것에 그쳤던 것과는 다르게 블랙아이 피스의 공연은 관객이 주인공이 돼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 블랙아이드피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화려한 무대장치나 특수효과 없이도 관객과의 교감을 끌어내는 그들만의 재능이었다. 윌 아이 엠, 애플딥, 타부, 퍼기 등 멤버 4명은 각자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놀면서’ 노래와 재주 넘기만으로도 관객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마치 ‘soul’을 연상시키듯 운율에 맞춰 ‘seoul’을 연호하는 그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가든 그에 맞춰 달라질 거라는 걸 알면서도) 따라서 ‘seoul’을 외쳤다.
그만큼 블랙 아이드 피스와 관객들은 서로를 향해 에너지를 쏟아 냈고 또 서로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모습이었다.

3~4시간까지 이어지는 국내 공연보다 비교적 짧은 2시간의 공연이라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벌써 끝난거야?”라며 아쉬워했지만 2시간 동안 블랙 아이드 피스와 쉼없이, 신나게 놀아제꼈다는 만족감과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프라이빗 커브)
▲ 블랙아이드피스의 홍일점 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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