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팬덤]장나라 홈피 "우리 팬 문화는 너무 이기적"

  • 등록 2007-07-31 오전 11:46:29

    수정 2007-07-31 오후 6:17:55

▲ 장나라



[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팬문화가 조금 달라졌으면 해요!” 

김연아 미니 홈피에서 벌어진 해프닝은 우리 팬문화가 지닌 매력과 부작용을 함께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몇년전 장나라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한 글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장나라 홈페이지의 운영자가 쓴 이 글은 그동안 연예인 사이에 서로 공감하면서도 입밖에 꺼내기를 주저했던 ‘팬문화’에 대해 솔직한 충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글에서 장나라측은 “우리나라 팬클럽 문화는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전제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이것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꽃다발을 사양하고, 적더라도 기부금을 내도록 하며 봉사활동을 권장하는 것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팬클럽은 지나치게 자기가 응원하는 연예인만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공개방송에서도 자기 가수만 환호할 뿐 다른 가수들에게는 박수조차 치지 않고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옳고 그름 보다는 내가 좋고 싫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 버리는 온라인의 팬문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장나라 사이트의 글은 “익명이라는 그늘 아래 인터넷에 악성루머와 욕설과 범죄 수준에 가까운 인신공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자기가 선호하는 연예인의 인기도에 영향을 미치려고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를 이용,무더기로 인터넷 투표에 참여해 여론조작까지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글을 쓴 필자는 끝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는 좀 부당하게 칭찬을 받아도 되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수는 익명성 공격으로 마음의 고통을 받아도 된다’는 생각은 너무 이기적”이라며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팬들도 상대편 가수에게 비난보다 격려와 적극적인 응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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