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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데일리 SPN 오태민 통신원] 결국 이탈리아의 AC 밀란이 잉글랜드 리버풀을 2-1로 꺾고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영국의 '붉은 악마' 리버풀 팬들의 응원은 잠잠해지고, 온 영국을 흔들던 흥분도 가라앉았다. 화려한 공격과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축구 앞에 날카로운 세트플레이와 공간침투로 맞대응 하던 잉글랜드 축구는 무력하게 무너졌다.
AC 밀란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은 필리포 인자기였다. 팽팽하던 전반 대치상황이 끝나갈 무렵, 등에 맞고 굴절되어 들어간 행운의 선취골과, 골키퍼를 제치고 성공시킨 결승골까지 혼자 기록한 인자기는 단연 AC 밀란의 구세주였다.
인자기의 활약 때문에 영국의 축구팬들은 2년 전 터키 이스탄불에서 AC 밀란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거두었던 짜릿한 승리의 기억을 접어야 하는 통탄의 시간을 맞아야 했고 그리스 아테네까지 원정 응원을 떠났던 수많은 리버풀 '붉은 악마'들은 허탈하게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잔 몰비는 AC 밀란의 간판 카카를 잘 마크하던 마스체라노를 성급하게 교체 아웃시킨 것을 지적했고 그래함 테일러는 크라우치를 너무 늦게 투입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반면 테일러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베니테즈 감독이 마지막 승부수였던 크라우치를 10분만 더 일찍 투입, 최전방 공격을 맡겼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랬을 경우 스티븐 제라드에게 중원을 지휘하도록 하면서 ‘골게터’ 크라우치의 득점력을 더 많은 시간 활용할 수 있어 막판 추격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내용은 달랐지만 ‘뚝심의 사나이’ 베니테즈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결과적으로는 크라우치를 마스체라노가 아닌 다른 선수를 빼고 기용했다면 또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