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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가요계에 따르면 현철은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 이후 신경이 손상되면서 건강이 악화돼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가 전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현재 서울 구의동 혜민병원에 안치돼 있다. 금일 중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져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1942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아대를 다니다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1970년대 ‘현철과 벌떼들’로 밴드 활동을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2000년대에도 활동은 왕성했다. ‘사랑의 이름표’, ‘아미새’ 등을 발표하며 주옥 같은 히트곡을 발매했다. 2006년 문화예술 발전 공로로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가요계에서는 현철,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을 일컫어 ‘트롯 4대 천왕’이라 부르기도 했다. 특유의 울림 있는 목소리와 서정적인 노랫말로 많은 이들의 감성을 사로잡으며 현철 만의 장르를 구축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현철의 노래는 흉내낼 수 있으나, 현철의 목소리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고 말할 독보적인 색깔을 자랑한다.
현철은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딴 가요제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현철은 손편지를 통해 “자식 같은 후배들이 ‘현철 가요제’에서 한바탕 놀아준다니 가슴이 벅차다.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이라며 “잊혀져가는 현철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말 행복하고 사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송애경 씨, 아들 강복동 씨, 딸 강정숙 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