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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배우 황현정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 속 캐릭터에 대해 전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모두 섞여버린 그곳에서 점점 더 폭력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드라마. 황현정은 극 중 피라미드 서열 F등급을 주도해 친구들을 괴롭히는 학교폭력 가해자 김다연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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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은 “김다연 캐릭터가 맘에 들고 아니고를 떠나서 불쌍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당연히 이 아이는 죗값을 치러야 한다. 그런데 저는 그것과 함께 김다연이 친구들에게 미안하단 마음을 갖고 반성하길 바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리고서 오히려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는 방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연이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잘못을 했다는 사실은 인지했을 것 같은데 자존심이 세서 쉽게 인정할 것 같진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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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은 “인터뷰 전에 제가 이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 어떻게 연습했는지 노트를 봤다”며 작은 노트를 꺼냈다. 김다연 캐릭터에만 세 권 분량의 노트를 썼다고 했다.
허락을 구하고 살펴본 노트에는 자신의 역할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의 성격과 MBTI, 관계성, 본인의 느낌, 대사의 톤, 주의할 점 등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김다연은 캐릭터 분석에 대해 “제가 배우 메릴 스트립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분께서 역할마다 다 다르게 캐릭터 분석을 한다고 하더라”라며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서 웹툰도 많이 봤다. 포즈, 말투, 자세도 많이 참고하고 걷는 모습도 당당하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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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너무 재밌었고, 연기하는 것 자체가 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으로 남는 것 아닌가. 가끔 제가 썼던 일기들을 찾아볼 때가 있는데 ‘그때 내가 이 역할을 이렇게 했구나’ 느낄 때 너무 재밌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황현정은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저희 부모님께서 영화 보시는 걸 정말 좋아하시는데, 그래서 저도 어릴 때부터 영화들을 많이 보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됐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를 보고서 ‘나도 저런 일상 속 한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연기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황현정은 “김다연을 연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감사했다”며 “이 은혜를 잊지 않는,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 ‘피라미드 게임’이라는 작품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시청자들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