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2일 하루동안 8만 8475명을 동원했다. 이는 개봉 이후 일일 동원한 최대 관객수다. ‘건국전쟁’은 ‘웡카’, ‘시민덕희’에 이어 연휴 기간 내내 박스오피스 3위를 지켰다. 설 연휴를 겨냥해 지난 7일 개봉한 ‘도그데이즈’, ‘데드맨’, ‘소풍’ 등 한국 신작들과 같은 시기 개봉한 외화 신작 ‘아가일’을 모두 제친 성적표다. 누적 관객 수는 32만 9950명이다. 지난 1일 개봉 이후 2주도 채 안 돼 누적 30만을 돌파한 것. 다큐멘터리로선 이례적인 흥행세다. 쟁쟁한 신작들 속에서 예매율도 5위를 달리고 있다.
‘건국전쟁’은 여권 등 보수진영 정치인과 지지세력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관람 행태를 보이는가 하면, 실관람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조용히 흥행 신드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은 ‘건국전쟁’의 관람 사실을 잇달아 인증하는 모양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극장에서 비대위원장실 관계자들과 ‘건국전쟁’을 관람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건국전쟁’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덕영 감독은 13일 자신의 SNS에 “유인촌 장관께서 어제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하셨다”며 “‘건국전쟁’ 보기 릴레이가 대한민국 국무위원들로 이어지는 것 같다. 영화감독 입장에선 진심으로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덕영 감독은 ‘건국전쟁’을 제작한 이유로 “독재자, 부정선거의 주역 같은 왜곡된 오명이 벗겨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라면 외눈박이 역사관에 매몰되지 말고 이승만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가수 나얼은 전날 밤 ‘건국전쟁’의 포스터와 함께 영화 관람 후기로 추정되는 게시글을 게시했다가 일부 야권 성향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영화를 향한 갑론을박과 함께 실관람객들 사이에서 입소문도 이어진다. CGV가 실관람객들의 반응을 종합해 만든 지표인 CGV에그지수도 93%(만점 100%)로 상위권이다. 영화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영화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자료를 근거로 객관적으로 대한민국 건국에 대해 알 수 있는 너무 좋은 영화” 등 호평을 보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이 전 대통령의 몰랐던 업적과 건국 1세대의 노고를 알 수 있어서 유익했지만, 비판적 시각도 함께 담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 섞인 반응도 나온다. 또 “아무리 공이 크다 한들 그 공이 과들을 덮을 순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건국전쟁’은 지난 1일부터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