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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482억원)라는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4년 뒤 옵트아웃 조건도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헤이먼 기자는 MLB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기자 중 한 명이다. 특히 ‘슈퍼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에 대한 정보가 가장 빠른 것으로 유명하다.
역시 MLB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 역시 이정후의 계약 소식을 빠르게 보도했다.
이정후의 계약은 아직 공식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조건대로라면 한국인 프로야구 선수가 MLB 진출하면서 받는 역대 최고 조건이다. 키움히어로즈 선배인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면서 맺은 3+1년 총액 3900만달러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은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래전부터 이정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심지어 지난 10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이정후의 KBO리그 고별전에선 구단 최고 책임자인 피트 푸틸라 단장이 한국까지 찾아와 직접 경기를 관전할 정도였다.
진짜 놀라운 것은 이정후의 계약조건이다. 현지에선 이정후가 계약 총액 1억 달러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정후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계약을 이끌어냈다. 에이전트인 보라스의 역할도 컸지만 그만큼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이정후를 영입하기 위해 최고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도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만큼 이정후를 간절히 원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연봉이 많은 선수는 진짜 바닥을 찍지 않는 이상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는다”며 “오히려 정후에게 필요한 것은 옵트아웃이 아닐까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후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 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올 시즌은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2022년 타율(.349), 출루율(.421), 장타율(.575), 안타(193개) 타점(113개) 부문 1위에 오르면서 타격 5관왕에 등극했고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타율 .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581득점을 기록했다. 2023시즌 종료 뒤 원소속구단 키움히어로즈의 동의를 받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