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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모 카페에서 만난 배우 서지혜는 막 촬영을 끝낸 이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8일까지 촬영이 이어졌고 약 5개월 간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 일정을 소화했지만 워커홀릭의 면모를 보이며 배우 활동에 대한 열정을 뿜어냈다.
TV조선 드라마 ‘빨간풍선’은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했던 두 여자가 서로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가운데 둘의 우정이 와해되면서도 결국 다시 화합하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극 중 서지혜는 극 중 친구 한바다(홍수현)의 남편 고차원(이상우)과 불륜에 빠지는 조은강 역을 맡았다. 친구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인생 제1의 친구 사이라는 복합적 캐릭터로 분했다.
그는 “처음에 은강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작가님께 들을 적에는 감춰진 인간의 욕망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들었다”면서 “작가님이 0에서 100까지의 감정을 이 캐릭터로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 주신 게 영향이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실제로 은강으로서 촬영을 시작하고 나니 그 말이 되게 무섭게 느껴졌다”면서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상당히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부연했다.
서지혜는 ‘빨간풍선’ 외에도 지난 한 해에만 세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는 “일단은 정신력으로 버텼다”면서 “어느 순간 ‘이제 쉬어야지’ 생각하다가도 다음 작품이 뭐냐고 또 물어보고 있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한 1~2달 쉬면 하고 싶은거 다 하는데 계속 쉬기만 하면 재미없지 않나”며 워커홀릭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물론 은강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게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둘의 우정에 대해서는 누구도 끊을 수 없기에 화해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하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시청자들에게는 더 좋은 캐릭터로 찾아 뵙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그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사랑해줄 것으로 생각을 미처 못 했는데 감사드린다”면서 “이번엔 은강이라는 캐릭터로 찾아뵀지만 어떤 캐릭터로 찾아뵙든 열심히 준비하는 배우가 돼서 좋은 캐릭터로 작품으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