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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방송된 SBS ‘그 해 우리는’(연출 김윤진, 극본 이나은, 제작 스튜디오N·슈퍼문픽쳐스) 2회에서는 최웅(최우식 분)과 국연수(김다미 분)가 재회의 후폭풍을 맞았다. 5년 만에 다시 마주한 ‘X-연인’을 향한 원망과 미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잔해를 확인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최웅의 절친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김지웅(김성철 분)이 돌연 리마인드 다큐멘터리 촬영을 제안하며, 10년 만에 또다시 기록될 그들의 두 번째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웅과 국연수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신비주의 일러스트레이터 ‘고오’ 작가의 정체가 최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국연수가 멋대로 그의 집을 찾아온 것. 클라이언트 장도율(이준혁 분) 팀장에게 짓밟힌 자존심을 위해서라면 ‘구남친’ 앞에서 비즈니스 미소를 짓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최웅은 “여기 왜 왔냐. 다신 안 본다고 했을 텐데”라고 섭외 요청을 거절했다. “넌 뭔데 5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렇게 화가 나 있는데?”라는 국연수와 “넌 뭔데 5년 만에 그렇게 쿨해진 건데?”라는 최웅 대화는 이들 관계의 오랜 공백을 실감케 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때마침 편집숍을 찾은 최웅과 엘리베이터에 갇혀 버린 국연수. 이렇게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미처 나누지 못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고작’ 일 때문에 자신을 찾아왔냐는 최웅에게 “내가 무슨 이유를 들고 널 찾아가야 되는 건데?”라는 국연수의 뼈아픈 대답이 돌아왔다. 여전히 자신이 철없고 유치하다는 국연수를 향해 “내가 유치하게 안 굴고 진지했으면, 감당할 순 있었고?”라는 최웅과 “만약에 진지하게 굴었으면, 어떻게 했을 건데?”라는 국연수의 싸늘한 대화가 오가며 가슴을 시리게 했다.
그런 최웅, 국연수에게 반전이 예고됐다. 고등학교 시절의 다큐멘터리 원본 테이프를 되감아 보던 김지웅이 10년 만의 리마인드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한 것. 다시 다큐멘터리를 찍자는 김지웅의 말에 “내가 미쳤냐, 그걸 하게? 내가 하라고 하면 다하는 노예야?”라고 발끈하던 최웅. 하지만 에필로그 속 카메라 앞에 능청스럽게 앉아 있는 최웅과 함께, 그 옆에 앉아 “진짜 이거 해야 돼?”라며 불만을 늘어놓는 국연수의 모습이 공개돼 이들의 첫사랑 역주행 로맨스를 더욱 기대케 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