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섬뜩한 K-좀비, 세계 홀린 건 '우두둑 관절꺾기 춤'

  • 등록 2020-04-09 오전 7:28:10

    수정 2020-04-09 오전 7:27:46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영화 ‘부산행’과 드라마 ‘킹덤’ 1·2가 일으킨 ‘K-좀비’ 신드롬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반도’ 1차 예고편 캡처
‘부산행’의 속편 격으로 올여름 개봉을 확정한 영화 ‘반도’는 최근 1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부산행’이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터라 외신은 ‘반도’에 대해서도 ‘부산행’의 속편으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1차 예고편은 공개한 지 5일 만에 1000만뷰를 넘기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뜨거운 관심을 확인시켰다.

‘반도’는 확장된 공간을 배경으로, 1분 30초 가량의 짧은 영상을 공개했을 뿐이지만 영상 속 좀비떼의 움직임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힘차고 날쌔게 활보하는 좀비떼의 모습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미 포화상태인 좀비물 가운데서 ‘K-좀비’가 갖는 차별화 요소이자 경쟁력이다. 앞서 공개된 ‘부산행’이나 ‘킹덤’도 마찬가지였다. 할리우드 좀비가 CG나 분장 등으로 시각적 효과를 강조하는 반면, K-좀비는 한 달 혹은 그 이상 충분히 훈련된 연기자가 변이 과정부터 디테일한 부분들을 살리면서 고난도의 동작까지 직접 소화해내 더 역동적이고 실감 난다는 평가다.

특히 K-좀비는 ‘기괴한 몸짓’으로도 세계 각국 관객,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빠른 좀비는 ‘새벽의 저주’ ‘28일후’ ‘28주후’ ‘나는 전설이다’ ‘월드워Z’ 등과 같은 영화들을 통해 먼저 선보였다. ‘부산행’이나 ‘킹덤’의 좀비들은 빠르게 움직일 뿐만 아니라 신체 부위를 과하게 꺾거나 비트는 몸짓을 보인다는 점이 기존 좀비들과 확연하게 차이나는 변화다. 좀비는 ‘살아난 시체’인 만큼 살아있는 사람과 움직임을 차별화한 것이다.

‘킹덤’ 측에 따르면 이는 ‘본브레이킹 댄스’란 춤을 접목시킨 동작이다. ‘부산행’과 ‘킹덤’의 좀비들은 국내 본브레이킹 댄스팀인 ‘센터피즈’ 소속 전영 안무가에 의해 완성됐다. 그는 ‘곡성’의 좀비 안무를 디자인했으며 곧 관객과 만나는 ‘반도’에도 참여했다.

전 안무가는 ‘킹덤’ 홍보사를 통해 “본브레이킹 댄스는 관절을 활용해 신체 유연성을 돋보이게 만든 춤으로 좀비 장르에 가장 부합하는 댄스장르”라며 “과하다 싶을 만큼 관절을 비틀어 걷거나 일어서는 동작들이 기괴하다는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행’과 ‘킹덤’ 속 좀비의 움직임이 한 안무가에게서 만들어졌지만 각각 다르게 표현된 것이 흥미롭다. 전 안무가는 “‘부산행’의 감염자는 광견병에 걸린 짐승에 착안해 목 움직임이 강렬한 것이 특징이고, ‘킹덤’은 몽유병을 모티브로 움직이지 않을 때는 정적인 느낌을 주도록 했다”며 “작품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킹덤2’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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