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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진지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하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지난달 28일 종방한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극본 김반디·연출 박원국)을 갓 마친 김동욱(36)이었다.
김동욱은 극중 정의로운 근로감독관 조진갑 역을 맡았다. 무사태평한 삶을 희망하며 공무원이 됐지만 ‘갑’들의 횡포에 분노하고 행동하는 의로운 인물이다. 근로기준법이란 소재는 다소 낯설지만 유쾌하게 풀어낸 덕분에 드라마는 동시간대 1위로 선전했다.
김동욱의 활약도 돋보였다. 조진갑은 ‘갑’들을 일망타진하는 소시민 영웅이었다. 섬세한 연기를 바탕으로 현실과 판타지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갔다. 덕분에 코미디부터 액션, 로맨스까지 풍성한 드라마로 완성될 수 있었다. 정작 그는 드라마의 성공 비결을 앙상블로 꼽았다. 극중 상대역인 박세영과 끈끈한 사제지간인 김경남에 대해 “연기력은 물론 성실하고 진실된 친구들이었다”면서 “덕분에 든든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 다른 미덕은 각종 패러디였다. “매가 사람을 만든다”(영화 ‘킹스맨’),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박근혜 전 대통령 발언) 등을 비롯해 ‘갑질 사모님’, MB 정부의 다스 논쟁, 우병우 사진 논란 등 매회 다채로운 현실 풍자가 눈길을 끌었다. 패러디임을 알려주는 지문이 대본에 따로 있진 않았다. 세간의 관심을 받는 만큼 배우로서 부담도 적지 않았다.
한국노총이 드라마를 지원하는 등 특별한 드라마였다. 그는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며 “직업이나 상황이 현실적이다 보니 판타지가 잘 보였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2004년 영화 ‘순흔’으로 데뷔한 김동욱은 앳된 외모를 자랑한다. 이번엔 세월의 느낌을 주고 싶어 체중을 10kg이나 늘렸다. 그가 제안한 아이디어였다. 덕분에 대부분 배우가 체중 감량으로 고민할 때 그는 체중 증량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유도부 출신이란 설정 덕분에 유도도 배웠다. 다수 작품에서 액션을 선보였던 그였지만 이번엔 유도 기술이 녹아 있어야 했다. 조준호 유도 코치와 김동현 UFC 선수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매력적인 운동임을 깨달았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동욱의 출세작은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다. 영화는 입대 직전 작품인 ‘후궁:제왕의 첩’(2012)을 제외하고 한동안 뜸했으나 ‘신과 함께-죄와 벌’(2017)의 흥행 이후 쉼 업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소통의 시대’에 SNS도 없는 그는 오로지 작품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OCN 드라마 ‘손 the guest’ 종영 이후 5개월 만에 ‘조장풍’으로 돌아온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벌써부터 차기작을 고민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은 스쿠버 다이빙이 가장 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하반기에도 작품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일하는 게 가장 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