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PD가 꼽은 베스트 출연자는?(인터뷰②)

  • 등록 2019-01-17 오전 6:00:10

    수정 2019-01-17 오전 6:00:10

사진=‘백종원의 골목식당 - 성내동 만화거리 편’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어느새 열 번째 골목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은 이대 삼거리 꽃길을 시작으로 지난 16일 마무리된 청파동까지 지난 1년 동안 총 10개의 골목길을 방문했다. 그동안 인연을 맺은 사장들만 수십 명. 한결같이 겸손한 태도로 감동을 준 사장도 있지만, 엉뚱한 고집으로 뒷목 잡게 만든 이들도 있었다. 개성 뚜렷한 각 골목길 사장들은 ‘골목식당’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연출을 맡은 정우진·이관원 PD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를 물어봤다.

◇정우진 PD “함께 울었던 성내동 분식집”

정 PD는 성내동 만화거리 편의 분식집을 꼽았다. 음식 솜씨가 좋다는 가족들의 말에 분식집을 인수한 사례였다. 가정용 음식 ‘솜씨’와 장사용 음식 ‘실력’은 달랐다. 임대료만 겨우 내는 수준에 머물자 가게를 내놓았지만 그마저도 나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조언을 따라가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친근한 분”이라고 회상한 정 PD는 “백 대표를 통해 장사란 무엇인지 배우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마음이 짠했다. 촬영하면서 울고, 편집하면서 울고, 모니터하면서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절실하고, 노력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관원 PD “지금도 연락, 홍탁집 아들”

홍은동 포방터시장 편에는 모자가 운영하는 홍탁집이 있었다. 다소 건성으로 임하는 아들에게 백 대표는 거친 말들을 쏟아냈다. 백 대표의 다그침은 약이 됐다. 변화의 속도는 더뎠지만 말미에는 성실한 자세로 환골탈태해 박수를 받았다. 최근에는 SNS 스타로도 등극했다.

이 PD는 “초반에는 자격도 없다고 시청자의 비난을 받았다. 어머니와 단 둘이 식당을 운영해 잘못을 말해줄 사람도 없었다. 맞는 길인지 몰랐던 것 같다. 깨달음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마침내 해냈다”며 “처음부터 좋은 분이었다”고 떠올렸다.

백 대표와 홍탁집 아들의 인연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이 PD는 “촬영이 끝난 지 서너 달이 지났지만 꾸준히 백종원에게 문자를 보낸다고 한다. 이제 아침 알람이 돼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고 백 대표가 농담을 했다”며 “인천 텐동집, 대전 중앙시장 막걸리 집 등 출연자 대부분이 지금도 백 대표와 연락하며 메뉴 개발 등을 상담 받는다”고 귀띔했다.

홍탁집 권상훈 씨, 권씨 모친, 백종원(왼쪽부터)(사진=권상훈 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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