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파이터' 장정혁 "내 고향 함경북도에서 경기하고 싶다"

  • 등록 2018-05-03 오전 9:06:30

    수정 2018-05-03 오전 9:06:30

탈북 파이터 장정혁이 남북 평화에 대한 바람을 담은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대한민국 전역에 평화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북한 이탈주민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가 북한 함경북도에서 경기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종합격투기 단체 TFC 소속의 라이트급 선수 장정혁(20·코리안탑팀)은 자신의 SNS에 “남북 정상회담 성공을 축하합니다!! 멀지 않아 제 고향 함경북도에서 경기하는 날이 오리라 생각을 합니다!!”고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장정혁은 함경북도 출신으로 2009년 탈북해 중국을 거쳐 2012년 한국에 정착했다. 중국 체류 시절의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종합격투기를 시작했다는 장정혁은 지난 3월 프로 데뷔전인 TFC 드림 5 대회에서 일본의 천재 파이터 니시카와 야마토에게 역전 TKO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대한민국 스포츠 계의 북한이탈주민 출신 선수의 성공 사례는 적지 않다.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슈퍼페더급(58.97㎏) 챔피언 최현미는 현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복싱 세계 챔피언이다. 아이스 슬레지하키 선수인 최광혁(31. 강원도척)은 평창 페럴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2003년 아오모리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북한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출신 황보영(39)은 영화 ‘국가대표 2’의 실제 주인공으로 현재 고양시 슬레지하키 감독을 역임 중이다.

장정혁은 오는 5월 25일 TFC 18 대회에 출전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언젠가 북한의 고향에서 자신의 경기를 갖고 싶다는 스무 살 탈북 청년의 순수한 바램이 남북 평화의 훈풍을 타고 이루어 질지 종합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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