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한민수 경사 오르자 日 취재진 “스고이~”

  • 등록 2018-03-10 오전 1:00:00

    수정 2018-03-10 오전 1:00:00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가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성화대를 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평창=이데일리 조희찬 조진영 기자]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 대한 호평은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이문태 개·폐회식 총감독의 지휘로 열린 개회식은 공연부터 성화 점화까지 모든 장면이 한데 어우러졌다. 패럴림픽 개회식에 콘텐츠 제작에 투입된 예산은 35억원에 불과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행사가 끝나자 ‘역대급’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2012 런던 패럴림픽부터 소치 대회, 리우 대회의 개회식에 모두 참석했다는 독일패럴림픽위원회 마이클 노드하우스 씨는 “지난 4개 대회보다 훨씬 더 훌륭한 개막식이었다”며 “특히 최종 성화 점화자 바로 전에 줄을 잡고 경사를 올라간 선수(한민수)는 패럴림픽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역시 지난 4개 대회의 개회식을 모두 참관했다는 벤자민 쉴러 씨도 “공연이 전체적으로 의미 전달이 잘 됐다”며 “마지막에 경사를 오르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2년 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 취재진도 이날 개회식에 감탄한 모습이었다. 개회식 중간마다 일본어로 ‘스고이(대단하다)’를 연발했다. ‘와이스 스포츠’의 이키 카가 기자는 “공연이 훌륭했다. 특히 성화 점화 마지막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평했다. 함께 있던 다카시 카사이 기자도 “흠잡을 데 없는 개회식이었다”고 흡족해 했다.

최종 성화 점화자로 여자 컬링팀 ‘안경선배’ 김은정이 나타나자 일본 취재진은 “센빠이(선배), 센빠이”를 외치기도 했다. 카가 기자는 “(안경)센빠이 스킵은 일본에서도 유명하다”며 “안경을 썼을 땐 카리스마가 넘치고 안경을 벗었을 땐 정말 예쁘다.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 스킵 후지사와 사쓰키의 인기가 많다고 화답하자 일본 취재진은 또 한 번 “스고이”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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