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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데일리가 대중음악의 전통적 정서 승계를 위한 프로젝트 ‘트로트 레볼루션-흥나는 전통가요’을 진행합니다. 트로트의 원류의 흐름을 2018년 한해동안 짚어보고 트로트 시장을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도 찾아나섭니다. 그 첫번째로 대중문화 평론가 겸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인 이재원 한양대 겸임 교수와 스타 노래강사인 송광호 한국대중문화예술인협회 수석부회장이 추천한 가수 소유미를 만났습니다. <편집자주>
가수 소유미(25)에게 트로트는 ‘집안 내력’이다. 아버지는 ‘빠이빠이야’로 인기를 끈 가수 소명, 오빠는 ‘2%’, ‘매운 사랑’ 등으로 활동 중인 소유찬이다. 그런 점에서 소유미에게 트로트는 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소유미는 “한국 하면 떠올리게 되는 김치, 한글 같은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있다. 음악에서 찾자면 트로트”라고 말했다. 소유미는 “트로트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고 대중이 즐겨온 한국 대중음악의 뿌리이자 역사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유행이 아니라고 해도 트로트를 즐기는 분들은 분명 있다. 다만 그 계층을 확대해가기 위해 가수, 가요계 종사자들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유미는 최근 신곡을 발매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묻지 말고 해요’다. 다비치 ‘이 사랑’, 정은지 ‘그대란 정원’ 등을 작곡한 로즈의 곡이다. 발라드로 익숙한 작곡가가 선보인 세미트로트로 셔플 리듬에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소유미의 보이스가 어우러져 신선하고 흥겨운 느낌을 선사한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묻지 말고 먼저 손을 잡아주고 안아달라고 말하는 여자의 투정이 섞인 가사도 재미있다.
그 사이 외모가 성숙해진 느낌이다. 앳돼보이게 만들었던 얼굴의 볼살이 빠졌다고 했다. 그래서 인사를 할 때 멘트도 바꿨다. 과거에는 ‘트로트계 샛별 소유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묻지 말고 해요’를 들고나오면서는 ‘소유하고 싶은 여자 소유미입니다’라고 한다. 여동생에서 여자로 이미지를 변신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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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트로트는 해봐야 플러스 될 거 없으니까 다른 걸 해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그런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더 노력해야죠.”
“두번째 신곡이 제게는 고비 같았는데 잘 넘어간 것 같아요. ‘묻지 말고 해요’로 인지도를 좀 더 쌓아서 더욱 성장을 해야죠. 세번째 신곡도 벌써 준비 중입니다.”
추천사 : # 소유미는 지난 2015년 트로트 데뷔곡 ‘흔들어주세요’로 MBC ‘가요베스트 대제전’ 신인가수상, 제22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성인가요 신인상 등을 수상한 트로트계의 샛별이다. 걸그룹 키스&크라이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젊은층까지 트로트 장르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세련된 외모와 트로트에 어울리는 시원한 가창력, 깜찍한 안무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아버지 소명, 오빠 소유찬과 함께 트로트가수로 활동하는 ‘트로트 가족’이라 가족 간 협업이 가능해 장기간 활동 지속력이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국 톱10 가요쇼’에서 사회를 맡으며 보여주는 안정된 진행 솜씨로 세대를 아울러 트로트계의 저변을 넓히는데 기여할 가능성도 엿보인다.(이재원 한양대 겸임교수 겸 대중문화평론가.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
# 소유미는 노력파 가수다. 데뷔 초만 아버지 소명의 인기로 주목받는 게 부담스러운 탓도 있을 것이다. 스타인 아버지가 있다는 게 소유미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 듯하다. 소유미는 당돌하다. 노래교실을 찾아오는 많은 가수들 중 소유미에게서 발견한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주저함이 없는 당돌한 무대매너는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이돌 그룹 멤버로 활동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도 트로트 가수로서 소유미가 입지를 다지고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과거의 경험이 자신만의 색깔이 베어 있는 트로트로 완성될 것으로 확신한다. 꿈꾸고 노력하며 성장해가는 소유미를 주목해주셨으면 한다.(송광호 한국대중문화예술인협회 수석 부회장 겸 노래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