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2' 윤도현 편, 눈물로 적신 가수와 팬의 감동적 만남

  • 등록 2013-11-17 오전 8:24:38

    수정 2013-11-17 오전 8:24:38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제공] ''히든싱어2''가 팬과 가수를 아름답게 만나게 해주는 고마운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16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2''는 록커 윤도현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2라운드에서 모창능력자로 출연한 유호진 씨는 ''나는 나비''에서 윤도현 모창을 했지만 경쟁자들에 밀려 탈락하고 말았다.

자신을 ''검정고시 윤도현''으로 소개한 유 씨는 "일과 병행해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학교는 뭔가 저랑 안 맞았다.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고 무엇이 내게 맞는 지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유 씨는 YB를 좋아하게 된 이유에 대해 "YB노래 ''나는 나비'' 중 ''자유롭게 난다''는 가사와 몸이 불편한 청년이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담은 뮤직비디오 내용이 좋았다"라면서 "제가 몸이 불편한 건 아니지만 저도 자유롭게 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때부터 윤도현님 노래, 행동 다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유 씨가 자신의 우상이었던 윤도현을 눈 앞에서 보고있다는 사실에 감동받았는지 갑자기 서럽게 오열한 것. 윤도현이 안아주자 그는 윤도현 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이후 그는 윤도현이라는 말만 나와도 눈물을 보였다.

유 씨는 "형을 보면 일을 한다고 접어놨던 그 꿈을 보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고 윤도현 역시 "말을 못하겠다. 정말 벅차다. 호진 군 보면서 다시 음악을 더 진지하게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아프다"며 유호진을 꼭 안아줬다.

특히 앨범을 살 돈이 없어서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YB의 음원을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윤도현은 "제 앨범 제가 다 드릴게요. 기타도 선물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팬에 대한 사랑을 보답했다.

유호진 씨 뿐만 아니라 ''나고야 윤도현''으로 출연한 장지원 역시 윤도현의 공연을 보기 위해 대학교에 입학했다가 취소한 사연을 공개해 감동을 자아냈다.

가수와 팬의 훈훈한 만남으로 감동을 주는 ''히든싱어''는 윤도현 편에서 극에 달했다. 남자의 눈물만큼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낸 게 무엇이 또 있으랴. 팬들의 사랑을 먹고 트인 목소리로 열창하며 이날 우승을 차지한 원조가수 윤도현은 최종우승이 확정된 후 "오늘 우승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우승한 기쁨보다 좋은 추억을 만든 것이 더 큰 기쁨이다. 정말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볼 수 있듯 ''히든싱어2''는 가수에게는 다시 한 번 초심을 돌이켜볼 수 있고 또 자신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뜨거운 팬들이 얼마나 많은 지를 각인시켜주며 시청자들에게 퍼포먼스나 비주얼이 아닌 그 어느 때보다도 목소리 그 자체를 집중해서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모창능력자에게도 ''히든싱어2''는 자신이 우상으로 생각해서 닮으려고 노력해왔던 그 모든 것들을 직접 만나서 실력으로 겨뤄볼 수 있는 특별한 상황을 만들어준다. 여기에 잊혀졌던, 혹은 몰랐던 명곡들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그저 따라부르기가 아닌 진정한 팬과 가수의 만남이 ''히든싱어2''가 계속해서 인기를 얻는 이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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