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2''는 록커 윤도현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2라운드에서 모창능력자로 출연한 유호진 씨는 ''나는 나비''에서 윤도현 모창을 했지만 경쟁자들에 밀려 탈락하고 말았다.
자신을 ''검정고시 윤도현''으로 소개한 유 씨는 "일과 병행해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학교는 뭔가 저랑 안 맞았다.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고 무엇이 내게 맞는 지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유 씨는 YB를 좋아하게 된 이유에 대해 "YB노래 ''나는 나비'' 중 ''자유롭게 난다''는 가사와 몸이 불편한 청년이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담은 뮤직비디오 내용이 좋았다"라면서 "제가 몸이 불편한 건 아니지만 저도 자유롭게 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때부터 윤도현님 노래, 행동 다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유 씨가 자신의 우상이었던 윤도현을 눈 앞에서 보고있다는 사실에 감동받았는지 갑자기 서럽게 오열한 것. 윤도현이 안아주자 그는 윤도현 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이후 그는 윤도현이라는 말만 나와도 눈물을 보였다.
특히 앨범을 살 돈이 없어서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YB의 음원을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윤도현은 "제 앨범 제가 다 드릴게요. 기타도 선물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팬에 대한 사랑을 보답했다.
유호진 씨 뿐만 아니라 ''나고야 윤도현''으로 출연한 장지원 역시 윤도현의 공연을 보기 위해 대학교에 입학했다가 취소한 사연을 공개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볼 수 있듯 ''히든싱어2''는 가수에게는 다시 한 번 초심을 돌이켜볼 수 있고 또 자신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뜨거운 팬들이 얼마나 많은 지를 각인시켜주며 시청자들에게 퍼포먼스나 비주얼이 아닌 그 어느 때보다도 목소리 그 자체를 집중해서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모창능력자에게도 ''히든싱어2''는 자신이 우상으로 생각해서 닮으려고 노력해왔던 그 모든 것들을 직접 만나서 실력으로 겨뤄볼 수 있는 특별한 상황을 만들어준다. 여기에 잊혀졌던, 혹은 몰랐던 명곡들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그저 따라부르기가 아닌 진정한 팬과 가수의 만남이 ''히든싱어2''가 계속해서 인기를 얻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