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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추추트레인'의 질주는 멈출줄 모르고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28)가 33일만에 홈런을, 그것도 2방이나 몰아치며 다시 한번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추신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회말과 5회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5, 6호 홈런.
이날 홈런으로 추신수는 4월 1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만루홈런 이후 33일 동안 계속된 홈런 가뭄을 해갈했다. 첫 번째 홈런은 빠른공을 받아쳤고 두 번째 홈런은 느린 커브를 잡아당긴 것이었다. 어떤 공이라도 완벽하게 받아치는 추신수의 타격 실력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추신수가 한 경기에 멀티홈런을 기록한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세번째다. 앞서 추신수는 2008년 9월 20일 디트로이트전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린 바 있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해 7월 4일 오클랜드전에서 홈런 2방에 7타점을 기록했다.
상대팀에게도 추신수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신시내티는 6-4로 앞선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신수가 나오자 잘 던지던 선발 브론슨 아로요를 강판시키고 왼손 스페셜리스트 아서 로즈를 투입했다. 다분히 추신수를 의식한 투수기용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추신수의 활약이 외로운 질주라는 점이다. 이날 경기에서 추신수가 고군분투했지만 클리블랜드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추신수를 제외하고 투타에서 다른 선수들의 활약은 미미하기만 했다.
단지 이 날 경기 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이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그나마 타선을 지탱했던 테이블세터 그래디 사이즈모어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잇따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타선의 힘이 더 약해졌다.
얼마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메이저리그의 고독한 스타플레이어' 순위안에 추신수를 9위에 올린 바 있다. 이날 경기는 왜 추신수가 '고독한 스타플레이어'인지 잘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