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세 번째 도전 기회를 얻은 강원도 평창이 과연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까? 평창은 23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총회에서 위원들의 무기명 투표 끝에 찬성 30표, 반대 13표로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됐다. 2010년, 2014년에 이어 '삼수(三修)'에 나서는 것이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국민에게 빚을 졌다. 죽을 각오로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세 차례나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 큰 부담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두 차례 도전에서 국제무대에서 평창에 대한 인지도는 확실히 높아졌다. 이번엔 외형이 아니라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들의 마음을 확실히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은 앞선 두 차례 도전에서 모두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역전패했다. 김 지사는 특히 그동안 유치위원회가 단합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이번엔 KOC, 정부와 협의해 유치위를 구성하겠다. IOC 위원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을 중용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은 정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10월 15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IOC는 내년 6월쯤 유치 의사를 밝힌 도시 중 3, 4 곳을 추려 후보도시를 선정한 뒤, 2011년 7월 IOC 총회에서 개최지를 최종 결정한다. 현재까지 평창 외에 독일의 뮌헨, 프랑스 안시가 각각 자국의 유치 후보도시로 선정됐으며 불가리아 소피아, 중국 하얼빈,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도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힌 부산시는 이날 총회 전 허남식 시장이 KOC 위원들을 상대로 동계올림픽 대신 하계올림픽 유치를 호소했지만 평창의 '삼수'를 막지는 못했다. 허 시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가 (하계올림픽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지만 부산(하계올림픽 유치계획)이 이번 KOC 총회의 공식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박용성 KOC 위원장은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 간에 동·하계 대회 유치를 놓고 대립할 경우 갈등을 피하기 위해 공평하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