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싹둑'한 유로 2008 중계 방송, '폭풍우 때문에'

  • 등록 2008-06-26 오전 9:46:05

    수정 2008-06-26 오전 9:46:10


[노컷뉴스 제공]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을 보기 위해 새벽 잠을 포기한 축구 팬들이 화났다. 26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에 시작된 독일-터키의 유로 2008 4강전 중계 방송(KBS)이 갑작스런 현지 송출 문제로 인해 후반전 40분 가량을 통째로 중계하지 못했기 때문.

결국 잠을 설치며 TV 앞에 앉아있던 축구팬들은 1-1 동점이던 후반 34분에 터진 독일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역전 헤딩슛도, 후반 41분 세미흐 센트루크(터키)의 동점골도 보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필리프 람의 결승골 직전에 다시 방송이 재개, 가까스로 독일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장면을 볼 수 있었지만, 중간 과정을 싹둑 잘라먹고 결과만 보게된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독일-터키의 4강전을 중계한 KBS 스포츠 게시판에는 방송 직후 "그러도고 공영 방송이냐, 잠도 못자고 봤는데", "내가 재방송 보려고 잠도 안자고 이짓 하는 줄 압니까", "다음부터는 절대 축구 중계 하지 마세요", "다신 KBS 축구 보나 봐라" 등 비난의 글들이 물밀듯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방송 사고의 원인은 방송 송출을 책임지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IBC(국제방송센터) 정전사태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 파악에 나선 KBS는 이날 오전 자유게시판 공지를 통해 사과의 말을 전하며 "이번 사태는 대회 개막 이후 초유의 일이었다"며 "경기가 열린 스위스 바젤의 날씨는 괜찮았지만, 오스트리아 전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치고 풍속이 60마일에 달하면서 전 세계 방송 송출을 책임지는 빈의 IBC(국제방송센터)가 정전사태로 인해 송신 장애를 겪었다"는 영국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전했다.

이어 "현지 주관방송사에서는 사태에 책임을 지고, 'Re-Feed'라는 이름으로 후반전을 전 세계로 재송출하였다"며 뒤늦게 송출받은 영상을 바탕으로, 이날 오후 2시 KBS 2 채널을 통해 독일-터키 4강전 재방송을 차질없이 할 예정임을 밝혔다.

한편 이번 유로 2008은 8강전부터 KBS, MBC, SBS 방송 3사가 돌아가면서 중계하고 있으며 MBC-ESPN이 전 경기를 녹화중계 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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