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이, "한국영화 불황 여파 드라마 '옥션하우스'로 돌파"

  • 등록 2007-10-21 오후 4:11:31

    수정 2007-10-21 오후 4:12:24

▲ 윤소이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한국 영화계의 불황은 배우들에게도 타격을 준다.

윤소이는 그 불황의 피해자 중 한 명이다. 불황의 여파로 출연하기로 했던 영화 2편 중 1편은 제작이 연기됐고 1편은 아예 제작이 무산됐다.

덕분에 윤소이는 지난해 4월20일 종영된 KBS 2TV 드라마 ‘굿바이 솔로’ 이후 지난 5월 방송된 KBS 2TV 특집 도네이션 드라마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가지 질문’을 통해 잠깐 얼굴을 내비친 것을 제외하면 1년 반을 공백기로 보냈다.

자칫 자신의 운을 탓하며 좌절에 빠질 수도 있는 기간. 그러나 윤소이는 그 사이 변신의 계기를 마련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MBC ‘옥션하우스’로, 영화 ‘무영검’, ‘아라한 장풍 대작전’을 통해 쌓인 액션배우 이미지를 털어내고 자신의 나이와 맞는 20대 초반의 신입사원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 윤소이



◇ 변화 필요한 시기에 제대로 잡은 '뻔뻔한' 역할

“너무 뻔뻔하죠? 좀 황당하고 보기 답답한 캐릭터를 연기하려 했는데 제가 봐도 너무 뻔뻔한 것 같아요.”

이 드라마에서 윤소이가 맡고 있는 역할은 미술품 경매회사 윌옥션의 신입사원 차연수다. 미술품, 경매 모두 전문직을 연상케 하는 단어지만 차연수는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다. 그저 취업을 위해 몸부림치다 경매사가 유망직종이란 얘기에 무작정 이력서를 냈는데 워낙 튀는 개성 때문에 회사에서는 모험으로 합격시킨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 열심히는 하는 데 물건을 깨뜨리는 등 실수투성이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뒤에서 구시렁대는 등 정말 뻔뻔하다. 윤소이 자신도 극중 차연수에 대해서는 “내가 상사라면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 자신의 나이 대에 맞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한 점도 있다.

과거 액션 아니면 무겁고 절제된 멜로라인이 강조된 역할을 주로 맡았고 사실 공백기에도 액션 연기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옥션하우스’에서 윤소이가 연기하는 차연수는 생계가 최우선이라는 점에서 기존과 다르다. 잘못을 저질러 상사가 화를 내며 회사에서 나가라고 해도 뻔뻔하게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떼를 쓰며 악착같이 버틴다.

이러한 역할 덕분에 그동안 자신과 무관한 줄 알았던 취업난의 심각성도 알게 됐고 취업 때문에 힘겨워 하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연기한다는 게 윤소이의 설명이다.

“사실 제게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는데 제대로 역할을 잡았죠. 더구나 연출자가 4명인데 젊은 PD들이어서 현장에서 예상 못한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오고 활기가 넘쳐요. 오랜만의 촬영인 만큼 처음에는 좀 긴장했는데 너무 재미있어 금세 익숙해졌어요.”

윤소이는 이제 연기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본격적인 첫발을 뗐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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