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이하 한국 시간) 맨유가 맨체스터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6~2007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홈팀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고 정상 탈환을 눈앞에 두게 되자 현지 전문가들이 내놓는 분석들이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28승4무4패(승점 88)를 기록, 남은 두 경기서 승점 1점만 확보하면 자력으로 통산 16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상황. 또 6일 자정 아스널과 원정 경기를 갖는 라이벌 첼시가 비기거나 패하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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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전이 끝난 뒤 ‘스카이 스포츠’ 축구 캐스터 등 현지 축구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퍼거슨 감독의 탁월한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시즌 초반 '악동' 웨인 루니의 부진 등으로 출발이 좋지 않았고, 첼시나 리버풀 등에 비해 선수 구성도 뚜렷하게 낫지 않은 맨유가 프리미어 리그 정상 등극과 함께 FA컵 우승까지 바라보게 된 힘은 ‘전략가’ 퍼거슨 감독의 역량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우선 퍼거슨 감독이 주전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지는 위기에서 과감하게 선수 운용폭을 넓히고 선수들을 특정 포지션에 고착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가진 능력에 따라 미드필더에서 부터 최전방 골잡이까지 고르게 활용할 줄 아는 전략가라는 점을 높이 샀다.
여기에 특유의 카리스마로 세계적인 스타들로 구성된 선수단에 우호적인 경쟁심을 조성, 팀의 경기력을 극대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이언 긱스 등 개성이 강한 스타들이 한가지 목표를 가지고 하나로 뭉치도록 한 것은 퍼거슨 감독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현대 축구에서 결국 클럽의 마지막 선수는 '팬'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이는 첼시가 오는 19일 열리는 FA컵 결승 티켓을 판매하면서 팬들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고 있는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 악재 겹치는 첼시, 도대체 왜 이러나?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프리미어 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거의 놓친 첼시는 이제 FA컵 우승만을 기대할 수 있는 처지. 하지만 뜻하지 않은 악재가 겹치면서 팬들의 외면과 비난을 면치 못하는 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먼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호사가' 조제 무리뉴 감독이 또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첼시의 유명 쇼핑가인 킹스 로드(Kings Road)에서 부인과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의해 포착되면서, '리그 운영은 포기하고 쇼핑할 돈만 받아가는 입만 살아 있는 감독'이라는 팬들의 질책을 받고 있다.
여기에 첼시 구단은 FA컵 결승전 입장 티켓 판매 사고를 일으켜 비난을 한몸에 사고 있다. 결승전 티켓을 인터넷으로 판매할 예정이었던 첼시는 팬들에게 약속한 날보다 하루 먼저 온라인이 아닌 오프 라인으로 6000매를 판매하면서 입장권 구입을 위해 컴퓨터 앞에서 기다리던 팬들을 격분케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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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밤 영국의 축구팬들은 일순간 불안에 빠졌다. 리버풀 때문이었다. 리버풀은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를 대표해 2005년의 영광을 재현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팀이다. 당연히 대부분의 영국 축구팬들은 그들이 응원하는 연고 구단을 떠나 리버풀의 한게임 한게임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리버풀은 이날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풀럼FC에 0-1로 무너지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최근 이천수(울산 현대)와 관련, 한국 팬들의 관심까지 끌고 있는 풀럼은 리버풀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 2007~2008 시즌 프리미어 리그 잔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리버풀-풀럼전 결과는 한국팬들에게야 다섯번째 태극전사 프리미어리거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것이었지만 정작 영국팬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잔뜩 물이 오른 AC 밀란(이탈리아)을 제치고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리버풀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결승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리버풀은 스페인 출신의 미드필더 알론소가 풀럼의 마이클 브라운의 반칙으로 코피를 쏟는 부상을 당하는 등 피해가 막심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도 무거웠고 예상밖의 패배로 심리적인 위축까지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이날 스티브 베테트 주심의 오심으로 경기를 놓쳤다고 생각하는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경기후 "주심을 20명으로 늘리고, 카메라를 2000대쯤 세우는 등 각종 전자장치를 설치한다고 해봐야, 보기 싫다면 절대 보이지 않는다"면서 주심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