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7년 동안 선배들 빨래·청소했다”…협회 ‘감사’ 진행

안세영 측, 2월 협회에 요구사항 전달
“대표팀 잡일 도맡아”…개선 요구해
7가지 중 2가지 수용, ‘관습’ 언급도
문체부는 협회 ‘감사’ 착수, 종합적 조사
  • 등록 2024-08-16 오전 8:11:39

    수정 2024-08-16 오전 8:11:3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지난 7년간 대표팀 선배들의 빨래, 청소 등 잡일을 도맡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표팀 코치진은 ‘관습’이라고 해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SBS, 채널A 보도 등에 따르면 안세영의 부모는 올해 2월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7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를 지적했다. (사진=뉴스1)
안세영 측은 대표팀 선수촌 내 생활 개선을 요구했다고 한다. 안세영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됐는데, 이후 7년 내내 막내라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잡일을 도맡아 왔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안세영은 선배들의 라켓 줄 교체, 방 청소, 빨래 등을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세영 측은 “일과 후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러한 잡무로 인해 피해를 받아왔다”고 협회에 호소했다고 한다. 협회는 이런 면담 내용을 대표팀에 전달했지만, 대표팀 코치진은 “오래된 관습이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점진적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세영 측은 국제대회를 앞두고 선후배 간 생활패턴이 다르면 후배가 선배에게 맞추느라 불편한 상황이 이어진다며 1인1실 사용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선수촌 외부 재활 허용, 트레이너 간 트러블 개선, 컨디션 관리를 위한 항공티켓 업그레이드 등을 요구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7가지 요구 중 실질적으로 받아들여진 건 2가지 정도다.진천 선수촌은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우선 1인실을 배정했다. 다만 대회 참가를 위한 해외 숙소는 재정적 문제로 2인실로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티켓도 자리 변경이 가능한 이코노미석을 끊어줬지만, 업그레이드는 선수 자비로 하기로 했다. 운동화는 변경 대신 기존 후원사가 맞춤 제작으로 해주는 것으로 추진됐다. 나머지 요구는 ‘개선을 주문했다’는 요청한 상태로만 정리됐다.이와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를 상대로 감사에 착수했다.

문체부 등에 따르면 미흡한 선수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해 협회를 대상으로 경위를 파악한다. 국제 대회 출전 규정 등 제도 문제와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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