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신화 주인공' 구본길 "올림픽은 마지막...AG는 도전"

  • 등록 2024-08-01 오전 6:44:16

    수정 2024-08-01 오전 6:53:35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한국 구본길이 득점을 올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맏형이자 기둥인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구본길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한국은 헝가리와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45-41로 이기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로써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 런던올림픽,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단체전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종목 순환 제외 정책에 따라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3번의 단체전 금메달에서 구본길은 늘 함께 했다. 멤버들이 계속 바뀌었지만, 구본길만은 변함이 없었다.

1989년생인 구본길은 19살이던 2008년부터 성인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런던 대회 당시 대표팀 막내로서 형들인 원우영, 김정환, 오은석과 함께 첫 단체전 금메달을 견인했다. 남자 사브르 신화의 시작이었다.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9년 뒤인 2021년 도쿄올림픽에선 어느덧 중고참이 됐다. 맏형인 김정환을 뒷받침하고 오상욱, 김준호 등 젊은 후배들을 이끌면서 단체전 2연패에 앞장섰다. 그리고 파리에서는 최고참으로서 박상원, 도경동 등 20대 초반 신예들과 함께 ‘뉴 어펜져스’를 완성했다.

한국 펜싱 역사상 금메달 3개를 보유한 선수는 구본길과 오상욱, 단 2명뿐이다. 한국 스포츠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하계올림픽에서 구본길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이상 4개) 뿐이다.

그런데 올림픽 개인전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첫 올림픽이었던 런던 대회와 개인전에만 참가했던 리우 대회에선 16강까지 오른 게 전부였다. 심지어 도쿄 대회와 이번 파리 대회에선 32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개인전의 아쉬움을 단체전 활약으로 만회하면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피스트 위에 있던 오상욱에게 가장 먼저 뛰어가 기뻐한 선수도 구본길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파리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한 구본길은 시상식을 마치고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일단 국가대표 생활을 1년 쉬겠다”며 “집에 가서 육아해야 한다. 아니면 집에서 쫓겨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의 목표는 2026년에 열리는 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구본길은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3연패 포함, 금메달을 6개나 따냈다. 금메달 1개만 추가하면 역대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주인공이 된다. 구본길은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정말 (나고야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도전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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