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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부산 태생인 고인은 27세인 1969년 ‘무정한 그대’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1970년에는 ‘현철과 벌떼들’이라는 밴드로도 활동했지만 1980년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 곡을 내기 전까지 10년여간 무명 생활을 이어갔다.
현철이 대중들에게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것은 1988년 ‘봉선화 연정’을 발표한 뒤부터였다. 당시 그는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 봉선화라 부르리 / 더 이상 참지 못할 그리움을 / 가슴 깊이 물들이고”라는 가사로 열띤 반응을 얻었다.
그가 1989년 ‘가요대상’ 수상 직후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을 전한 순간은 당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대상을 받고 오열했던 현철은 “정말 팬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며 “한 달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한 달만 더 사셨으면 좋았을걸. 가요계 생활 20년인데 살아생전 제가 불효해서 아버님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한 바 있다.
현철은 2010년까지도 신곡을 발매해왔지만 2018년 방송된 KBS1 음악 프로그램 ‘가요무대’에서 건강이 좋지 않은 듯한 모습이 포착된 뒤 2019년부터는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아 건강 이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2010년대 후반부터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해 오랜 시간 투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활동한 시점은 2020년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하에는 1남 1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