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공격수 디아스, 콜롬비아 반군 납치된 아버지와 뜨거운 재회

  • 등록 2023-11-15 오전 8:39:30

    수정 2023-11-15 오전 8:39:30

리버풀에서 활약 중인 콜롬비아 국가대표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가 반군에 납치됐던 아버지와 재회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에서 활약 중인 콜롬비아 국가대표팀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26)가 콜롬비아 게릴라 단체에 납치됐던 아버지와 극적으로 재회했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14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디아스와 그의 가족이 아버지 마누엘 디아스를 만나는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디아스는 아버지를 보는 순간 눈물을 흘리면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디아스의 아버지도 벅차오른 감정을 참지 못하고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았다.

디아스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지난달 28일 말 베네수엘라 접경 라과히라주 바랑카스의 한 주유소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총을 든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차량째 행방불명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피랍 몇 시간여 뒤 디아스의 어머니만 현지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디아스의 아버지를 납치한 단체는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으로 확인됐다. ELN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부근을 근거지로 삼고 있는 무장 반군 단체로 마약 밀매, 불법 광물 채취, 납치 등 범죄 행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스는 아버지가 납치되자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제발 아버지를 풀어달라”고 간청했다. 콜롬비아 정부가 곧바로 ELN 측과 협상을 시작했다. 결국 반군은 피랍 12일 만인 지난 9일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부근 산악 지역인 세라니아 델 페리하에서 아버지를 풀어줬다. 석방 당시 디아스 아버지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체적 학대 피해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반군이 디아스의 아버지를 납치한 것은 콜롬비아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정부와 ELN 간의 평화 협상은 심각한 위기에 빠진 상태”라고 전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ELN에 민간인 납치를 중단하고 남은 포로를 석방할 것을 요구하지만 ELN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디아스는 리버풀과 콜롬비아 대표팀에서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1월 이적료 4700만유로(약 667억원)를 기록하면서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다. 올 시즌 공식전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디아스는 콜롬비아 대표팀에서도 핵심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2021년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4골을 넣으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공동 득점왕에 등극했다.

콜롬비아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9시 브라질과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홈 경기를 치른다. 아버지 납치 문제가 해결된 만큼 디아스도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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