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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어센던트 LPGA(총상금 180만달러)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6승째를 거뒀다. 이로써 김효주는 한국과 미국에서만 우승 횟수를 20회로 늘렸다.
김효주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이상 9언더파 275타)의 추격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 한국과 일본 프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천재’로 이름을 날렸다. 2012년 프로로 데뷔한 뒤 KLPGA 투어에서만 아마추어 우승을 포함해 통산 14승을 거뒀다.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투어로 직행한 뒤에도 2015년 파운더스컵, 2016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2021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2022년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6승에 3년 연속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특히 지난 6월과 8월에 각각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과 프리드 그룹 여자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 경쟁에 나섰으나 아깝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은 없었지만, 다른 지표는 좋았다. 올시즌 김효주는 준우승 2회 포함 총 8차례 톱10에 드는 꾸준하게 활약했다. 이에 평균타수(69.79타)와 그린적중률(74.37%), 라운드 언더파 회수(46회) 등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자연스레 우승 기대감은 점점 더 커졌다.
티띠꾼과 파그단가난이 3타 차까지 추격할 때마다 버디를 뽑아내며 달아나면서 추격의 의지를 꺾어 놨다.
중요한 순간마다 정확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를 만들어 내는 김효주의 장점이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이어졌다.
3타 차로 추격당한 17번홀에서도 절묘한 아이언샷으로 공을 홀 1.5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내며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이번 대회에선 나흘 동안 그린적중률 69.4%, 최종 4라운드에서는 77.8%를 기록했다.
또 이날 우승으로 상금 27만달러를 추가한 김효주는 시즌 총상금을 201만4978달러로 늘려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엔 153만3497달러를 벌었다.
김효주는 “시즌 내내 결과가 나쁘지 않았으나 우승이 없었기에 실망스러웠다”라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았고, 올해가 지나기 전에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번 주에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뤄 기쁘고 정말 행복한 한 주가 됐다”라고 우승에 의미를 뒀다. 이어 “이번 시즌 목표는 우승과 함께 평균타수 1위였다”라며 “오늘 우승했으니 남은 것은 평균타수 1위”라고 최종 목표를 밝혔다.
유소연(33)은 모처럼 톱10에 들었다. 이날 1타를 더 줄인 유소연은 합계 5언더파 279타를 쳐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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